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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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단상 12월 11일 고독과 우울
이병창 2015.12.11 103
나는 고독을 택했다.
사유할 수 없는 것을 사유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나를 찾아 온 것은 우울이다.
끝없는 우울은 사유를 마비시킨다.
우울은 지금 내 오른팔 어깨죽지까지 올라왔다


우울은 얻어맞은 얼굴로
썩은 미소를 짓는다.

고독은 어두운 숲에 숨어 고요하게 기다리는 검객이다
오직 푸른 눈만이 반짝거린다

문제는 고독의 검객이 얼마나 빠르게 칼을 휘두르는가에 있다
우울보다 늦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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