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철학단상 12월 12일 동일성과 차이
이병창 2015.12.12 108
지난 20년간 우리에게 마법을 걸어온 주문은
차이를 존중하자는 주장이다.
포스트모던 자유주의자가 대표적이다.

그런 차이는 대체로 우연적 차이이다.
취미에 속하는 차이이다.
이런 차이는 존중할 것도 없다. 각자 상대의 취미를 마음 껏 비웃어도 무방하다.
그 스스로 언젠가 내던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연적인 취미가 아니냐?

이런 차이의 배후에는 제멋대로 재단된 동일성이 감추어져 있다.
동일성에 비추어보아야만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니까.
동일성이 없다면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자기 멋대로 재단한 동일성을 버릴 생각은 없다.
차이를 존중하자는 포스트모던 자유주의자가 대부분
보편적 인권론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서구 기독교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지만 기독교만이 유일한 종교라 생각한다.

결국 차이란 타자를 자기의 동일성 안에 포획하는 수단이 된다.
포스트모던 자유주의자에게 묻고 싶다.
학교 식당 식판에 다른 반찬과 함께 나오는 아이스크림은
반찬인가, 디저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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