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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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단상 12월 11일 철학에 대해
이병창 2015.12.11 106
루카치의 <소설이론>의 첫 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루카치는 총체성이 파편화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았던 그리스인의 서사시를 이렇게 부러워했다. 그는 총체성이 파편화된 시대인 근대에 소설이 등장했다고 말한다.

나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한다.
철학이 길을 가르쳐주리라 믿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러나 우리 시대는 철학이 취미로 격하된 시대이다.

사람들은 명품 구두를 사모으듯이 명품 철학을 사모은다. 하지만 명품 철학이 그를 구원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들은 구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우아한 차이가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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