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정신현상학 이성 장 주석을 마치면서
이병창 2016.02.07 121
헤겔의 정신현상학에 대한 주석이
이성 장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신 장과 절대정신 장입니다.
분량으로 따지자면 이제 반을 지나가게 된 거죠.
아직 갈길이 멀다 하겠습니다.
내가 살아 있을 동안 완성할 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정신 장에서 고대 중세 부분은 이미 옛날에 해 놓은 게 있습니다.
그리고 근대정신(정신의 자기소외 절)에 관해서는
그동안 여러 편 논문을 써두어서
이제 깔아 놓은 것이 있으니 한결 편하리라 기대합니다.

이 자리에서 왜 이런 주석이 필요한 걸까 하는 물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헤겔의 정신현상학에 관해서는 수많은 논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논문을 읽을 때마다 과연 이런 해석이 헤겔에 대한 올바른 해석인가 의심스러워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이런 논문은 하나는 자신의 논지에 적합하지 않은 많은 글들을 생략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정신현상학의 전체적 구조를 아무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정신현상학과 논리학의 관계도 포함하여, 정신현상학에서 자기의식과 이성과 정신의 차이 등)

그동안 해석이 너무 독일파 즉 가다머 추종자들에 의해 지배되었습니다.
소위 목적론적 해석이죠.
한국의 논문은 대개 이들의 해석을 요약하는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올바른 해석의 원리는 무엇인가 하구 말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치 두 점을 잇는 선은 여럿이지만
여러 점을 잇는 선은 점들의 수가 많아지면 질수록 제한되는 것처럼
헤겔의 모든 말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 선이야 말로 올바른 해석이 아닐까 하구요.

나는 사실 그 선은 독일파, 즉 가다머적인 해석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나의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나의 이론이 헤겔의 모든 말을 꿰어놓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주석을 시작했던 것이지요.
다행히 지금까지 나의 해석이 옳다는 신념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헤겔의 정신현상학의 모든 구절을 해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어느 정도 정신현상학의 구조가 일관된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논리학과 정신현상학의 관계도 이해되구요.

물론 이성장까지 해당된 것이죠.
앞으로 정신장 전체를 통해서 추가로 입증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제 또 쉬어야 하겠어요.
정신 장에 대한 주석은 다시 또 힘을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 휴식 중에도 정신현상학을 주석하려는
마음만은 여전히 간직하겠습니다.
0 개의 댓글
(댓글을 남기시려면 사이트에 로그인 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