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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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이 돌아왔다
이병창 2013.03.04 365
박찬욱 부활하다



박쥐 이후 잊어버렸던 박찬욱이 돌아왔다.

역시!



... ... 화려한 감각적 스타일의 영상은

올드보이에서 보여주었던 그 감각을 되살렸다.



특히 삼촌 찰스와 인디아가 함께 피아노치는 장면은

환상과 현실이 어울어지는 탁월한 영상이다.



올드보이가 메비우스 띠같은 복수극 속에서

인간에게 근원적인 외디푸스 콤플렉스를 주제로 하였다면

이번에는 한 소녀의 사춘기 성장의 진통이라는 형식 속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담았다.

물론 박찬욱 답게 약간 비틀어서.



그런데 스토리를 너무 비틀어 회상장면과 현실 장면이 뒤섞이고

사건의 출발점으로 시간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므로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흠이다.



혹 이 영화를 볼 관객들을 위해 스토리 라인을 정리해 볼까 한다.

영화가 이런 순서로 전개되지 않았다. 이렇게 되었더라면 너무 평범한 삼류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영화적인 표현이지 스토리가 아니다.



조카 인디아에게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이는 삼촌 찰스,

질투로 인해 자기 동생 조나단을 땅에 파묻고,

스스로 정신병원에 18 년을 갇혀 산다.

그동안 인디아는 아버지 리차드와 함께 풀 숲에 숨어서 새 사냥에 빠진다.

내버려진 어머니



그리고 18 년 뒤

찰스가 정신병원에서 돌아오면서 차안에서

아버지 리차드는 인디아를 떠나 멀리 가라고 종용한다.

절망 속에서 리차드를 죽인 삼촌 찰스

형의 집에서 두려워하면서도 매혹된 인디아에게 접근한다.

찰스를 유혹하는 인디아의 어머니

어머니와 딸의 지독한 증오.



어머니와 삼촌의 관계를 옅본 인디아는 달려나간다.

자기에게 관심을 가진 남자 친구를 유혹

그러나 슾 속에서 결정적인 순간 인디아는 남자친구를 거부하고 그러자 남자친구는 성폭핵으로 넘어간다. 그 순간 챨스가 나타나, 그 남자친구를 죽인다.

둘은 이제 살인의 쾌감을 공유한다.



그리고 둘이 함께 멀리 떠나기 직전

인디아에게 보란 듯이 찰스는 자기를 유혹하는 어머니의 목을 꺽어 죽이려는 순간 인디아는 총으로 그를 쏘아죽이고

간신히 숨을 쉬는 어머니를 두고 떠난다.

왜 그녀는 삼촌을 죽였을까? 어머니를 살리고?



도로에서 그를 따라오면서 은밀한 미소를 짓는 순찰관 쏘아죽이고

허허로운 벌판을 멀리 응시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이때 흘러나오는 매혹적인 선율



동생을 죽인 삼촌의 위반의 날개짓

순찰관을 죽인 인디아의 범법의 노래



전체적으로 쓸데없는 죽음을 반복하는 박찬국 특유의 집착이 보이고

특히 어머니의 역할이 너무 미약하여 전체적인 긴장이 약간 빠지기는 하지만

이번 영화로 박찬욱이 부활했다는 사실은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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