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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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리의 논문은 쓰레기이다.
이병창 2013.09.16 530
임미리라는 학자가 한겨레에 쓴 글을 보았다. 한마디로 진보당, 또는 경기 동부는 사회적으로 배제된 자들이 갖는 원한으로 뭉쳐있다는 주장이다.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자.



“고착된 기억과 조직의 고립은 운동의 퇴행을 낳았고 국가보안법에 의한 억압과 강제는 피해의식을 강화시켰다. 스스로를 차별과 배제의 희생양으로 규정한 결과는 지난해 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사태에서의 단상 점거로 나타났다.”



경기 동부라는 실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 ‘혁명조직’이라는 혁명조직이 마치 경기 동부의 실체인 것처럼 말해진다. 그러나 그것 자체가 조작이라면(임미리 자신도 국정원이 엉성한 증거를 제시할 뿐이라고 말한다) 임미리는 실체 없는 그림자를 가지고 분석하였다는 말이 된다. 차라리 달나라 옥토끼의 성격이나 옥황상제의 통치방법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더 과학적 분석이 될 것이다.



도대체 이런 실체 없는 존재를 분석하고도 박사 학위를 받았다니, 철학하는 나로서는 헛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게다기 그런 논문을 박사 학위라라고 대문자만하게 소개하는 신문은 또 무엇인가? 게다가 그 신문이 진보언론이라는 한겨레라는 데에는 더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진보언론이라는 데에 소개되었으니, 이런 논문에 대해 언급하는 나 자신이 처량하지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기가 아닌가? 과거 전라도민이 김대중에게 몰표를 몰아주었을 때도, 그와 유사한 분석들이 범람했다. 그런 분석의 골자는 간단하다. 즉 전라도민은 박정희의 개발과 권력에서 배제되었기 때문에 그 원한으로 김대중을 밀어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제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이런 주장에 홀딱 넘어가 버리고 만다. 한때 많은 진보적 사회과학자들조차 전라도민을 이해하고 전라도민의 심정에 공감한다고 하면서 이런 주장을 펼치곤 했다.



정말 전라도민이 개발과 권력에서 배제된 원한을 풀기 위해 군부독재와 투쟁했던가? 이런 주장이 맞는다면 논리적으로 전라도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김대중을 통해 권력을 잡고 전라도를 개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된다. 전라도민이 선거 때만 되면 단결하여 몰표를 던지는 것도 바로 이런 원한에서 나오는 행위가 된다.



과연 그런 주장이 전라도민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공감하는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전라도민을 모욕하고 기만하는 주장인가?



왜 그들은 전라도민이 배제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종류의 배제도 배제하는 근본적 개혁을 소망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인가? 왜 그들은 전라도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권력과 개발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자체를 소망하였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그들은 전라도민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김대중이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그에게 몰표를 주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임미리가 학자일까? 아니면 전라도민에 대한 다른 사회학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베껴먹은 것일까? 사실 전라도민에 대한 다른 사회학자들의 주장도 사실은 베껴 먹은 주장이다. 그 원본은 유대인에 대한 분석에 있다.



나치가 유대인을 박해했을 때 그 근거는 유대인이 서구를 전복하는 음모를 꾸민다는 것이다. 그러면 유대인은 왜 그런 음모를 꾸미는 것일까? 유대인은 서구에서 사회적으로 배제되어 왔다. 그런 배제된 원한이 유대인으로 하여금 음험함 음모를 꾸미도록 만든 것이다.



소위 전라도민에 대한 사회적 분석은 전라도민의 성격을 유대인으로부터 빌어 왔다. 배제된 자의 원한은 유대인으로부터 전라도민에게 전가되었다. 그리고 이제 임미리는 소위 박사논문에서 전라도민에게 전가되었던 성격을 다시 경기 동부와 진보당에게 전가한다.



임미리는 그로부터 일사천리로 나간다. 그 뒤에 나오는 이야기는 새롭지도 않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써먹었던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들은 박사 학위를 받지 않고도, 배제된 원한이라는 말도 안 되는 근거를 끌어들이지 않고도 그런 주장을 해왔다. 그렇다면 배제된 원한이라는 주장을 굳이 내세울 것도 없지 않는가? 도대체 임미리의 박사 논문은 도대체 어디에 쓸 데가 있을까? 아마 내가 잘못 알았을 것이다. 임미리는 석사 학위인가? 굳이 조사하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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