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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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 철학자의서재-송종서편
최종덕 2012.08.16 354
500자 철학자의서재-송종서편




도시 바보들아, 이 농부에게 \삶\을 배워라!



[철학자의 서재] 박형진의 <콩밭에서>





"학창 시절에는 신경림 시인의 <새재>를 들고 눈으로 뒤덮인 문경새재를 넘기도 하고, <남해 금산>을 쓴 이성복 시인처럼 기막힌 시를 쓰고 싶어서 밤낮으로 시를 생각하며 습작도 했지만 어줍지 않게 학문을 하겠다고 대학원에 들어간 뒤로는 시가 지닌 진실된 힘과 그 아름다움을 점점 잊고 살아왔다. 학자에게 농부의 농기구나 시인의 목소리 같은 것은 무엇일까."



"방대하고 심오한 학문 세계를 여러 각도에서 파헤치고 설명하려고 애쓰는 노력들도 물론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자연과 인간이 주고받으며 살아온 노동의 역사를 배우는 일이다."



"인간이 자연에 노동을 가해서 먹고 살아온 역사와, 풀과 나무와 곡식들이 물·흙·햇볕·바람들과 협동하며 노동해온 생태계의 역사를 배우려는 자세다. 그렇지만 이런 절실한 배움, 깨달음은 학자들이 아니라 시인들로부터 자꾸만 울려나온다. 박형진 시인도 농사를 하면서 자연계와 주고받은 생명 노동에서 자신이 배운 것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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