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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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활동에 관해
이병창 2016.01.15 129
페이스북의 활동을 하다보니 몇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좋아요를 누르는 기능이 중독의 힘을 가집니다.
간단한 반응인데도 그런 힘을 갖더군요.
페이스북의 원조는 한국인이 개발한 사이인데
사이가 페이스북에 밀린 이유는 좋아요라는 기능이 없어서 였다는 설도 있더군요.

또 페이스 북의 전파력이 엄청난 속도입니다.
친구의 친구로 넘어가면서 순식간에 퍼지게 되죠.
이 전파력에 있어서는 트위터에 비해서보다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트위터는 너무 작은 분량의 글만 올리게 되어서
간단한 논평이나 가능하지,
충분한 길이의 글을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은 사진, 동영상 등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이런 기능이 카톡과 비교해 보면 어떨지 모르겟습니다.
나는 국정원이 검열한다는 소문을 듣고 카톡이 어서 전혀 안써보았으니까요.

페이스북은 개방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공간에 글을 올리죠.
그런데 사람들마다 다른 글들이 올라오게 됩니다.
사이가 가까운 사람들의 글이 우선적으로 올라오고
거리가 먼 사람의 글은 거의 생략되는 것 같더군요.
그 사이를 페이스북의 프로그램 자체가 결정하는 것 같은데
아직도 그 논리를 명백하게 파악하지는 못합니다.
어떻든 모든 글이 개방적으로 쓰이더라도
나의 담벼락에 오르는 글과 다른 사람의 담벼락에 오르는 글이 달라요.

그 결과 한편으로는 의견이 같거나 관심이 같은 사람들이 급속하게 모여듭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잇어소 프로그램이 그것을 찾아서 올려주죠.
다른편으로는 끼리끼리 모여들기 때문에 결국 당파를 형성하게 됩니다.

댓글이 자유롭게 무한정 달린다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소통은 이런 댓글을 통해서만 가능하니까요.
물론 댓글을 통해 서로 싸우고 갈등하는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싸운들 뭐 어떻겠습니까?
나는 철학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정한 논리나 질서가 있어서
특히 말이 아니라 글로 하는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그런 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나는 페이스북에 정치적인 글을 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이 거의 대부분 정치지향적입니다.
나는 원래 철학자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친구들이 정치지향적이다 보니 철학적 이야기를 하기가 꺼려지더군요.
이게 페이스북의 가장 결정적 문제점입니다.
자기가 만든 덫에 자기가 걸려드는 것이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그룹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통해서 페이스북의 당파적 기능이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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