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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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연의 시국선언은 적절한 행동이었을까?
이병창 2013.07.19 398
한철연이 얼마전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그런 시국선언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저는 판단했어요. 그래서 이번 경우 이미 발표되었으니

더 이상 논할 필요는 없겠지만 다음에는 그렇게 한철연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운영위원장에게 보냈지요. 그런데 저의 뜻과 다르게 저의 메일을 회원전체에게 메일링하여 버렸습니다.

그 결과 저의 뜻이 오해된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참에 과연 한철연의 정치적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메일링을 통해 메일을 주고 받았으나 총부무의 손을 거쳐 이중적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니

너무 불편해서 아예 이런 논쟁을 홈피로 옮겨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논쟁의 상세한 부분은 이미 메일링을 통해 전달되었으니 생략합니다.

여기 올리는 글은 그 가운데 핵심적인 논쟁에 해당되는 부분

즉 최종덕 회장님의 주장에 대한 저의 반론입니다.



이런 토론은 한철연의 활동과 관련되는 것이지만 동시에 정치철학의 문제에 관한 것이라 생각되기에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토론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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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주장이 무엇인지는 잘 알겠습니다.



간단히 하자면 한철연 운영위가 결정하여 정치적 선언문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근거는 전혀 없네요. 다만 주장만 있을 뿐이구요.





이미 보내드린 운영위 결정에 대한 저의 반론에서



저는 운영위가 선언물을 발표하면 안된다는 것에 대한 근거를 밝혔습니다만



어떻든 다시 근거를 밝혀서 저의 반론을 제시하겠습니다.





우선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선언문을 발표한다면 한국철학회나 철학연구회 등 우리와 유사한 학회도 그런 일을 할 겁니다.



물론 그들은 우리의 선언문과는 반대되는 주장을 하겠지요.



우리가 한국철학회에서 작전권 환수에 반대했을 때 그걸 얼마나 비판했는지 생각나지 않으세요?







또한 운영위가 과연 민주적인 대표권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나요? 만일 그런 대표권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다시 재조직해야 한다구요?



어떤 방식으로도 한철연의 대표권을 인정할 수 있는 조직체계는 형성될 수 없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운영위는 스스로 겸허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철연 회원들은 앞으로 연구기금을 신청하는 등 여러가지 학회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그럴때 한철연이 발표한 정치적 선언문은 치명적인 독소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시나요?



사실 그렇기 때문에 학단협이나 민교협 등 상급 정치적인 조직들을 건설한 것이 아닌가요?



정치적 선언문을 발표한다면 그쪽에서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 선배들이 이렇게 정치적 선언문을 발표하면 양심은 편하겠지요.



하지만 앞으로 한철연에 들어올려는 후배들은 한명도 없을 겁니다.





우리가 하는 정치적 활동은 정치나 역사나 문화 등에 대한 이론적 연구에 그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굳이 선언문이 필요하다면 개인들이 연서명 해서 발표해야 하겠죠.



이것도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즉 전국민적인 궐기가 일어나는 시절 예를 들어 87년 민주항쟁 정도의 시기입니다.



몇십년에 한번 정도가 되겟죠.







만일 한철연 운영위가 결정하여 선먼문을 발표한다면 머지 않아 매일 한철연이 선언문을 발표할 것입니다.



그런 선언문은 아무도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 양심만 즐길 뿐이죠.



우리는 정치적 단체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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