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re:노인들의 나라?
이병창 2013.01.09 446
읽어 주신 것만 해도 너무 고맙습니다.



물론 50-60대의 이반이 표면적으로 보면 눈에 두드러집니다. 5-60대의 높은 투표율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이죠.

그래서 저도 반농담으로 50대가 나라를 망쳤고 같은 50대로서 죄의식을 느낀다고 말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더 정확하게 보면, 50대 가운데서도 안철수 지지자였다가 박근혜지자자로 이동한 사람들이 문제일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문재인 지지로 이동했다면 선거는 승리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이동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이정희의 태도 때문입니까?

그것은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주장입니다. 이정희의 태도가 원인이 되어 이동하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심리적으로 이동했고, 이정희의 태도는 그들을 합리화시켜준 것이죠. 이정희의 태도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나왔을 것입니다.조중동은 다른 누구의 발언을 또 다른 막말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김용민 막말이 나왔듯이 말이죠.

(이정희의 태도가 2-30대를 선거판으로 불러낸 것에 대해서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기로 하죠.)



결국 그들이 이동한 원인은 계급적인 이해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의 유물론적 분석은 여전히 유효한 틀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문가에 의한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만, 지금까지 나온 얘기를 들어보면 역시 경제적 불안이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회적인 활동에서 은퇴했으며, 상당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재산 가치의 하락으로 상당히 불안안 처지에 있습니다. 더구나 문재인으로부터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 부자증세나,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 등은 그들로서는 위협적인 정책이었죠.



부자증세나 부동산 억제 정책은 민중의 편으로 본다면 당연히 필요한 정책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이 정책적으로 좌클릭했던 것이죠. 민중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문재인에 대해 환호했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들은 반면 안철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거리감을 두고 있었죠.



물론 과거 김대중, 노무현 시절에도 지금 50대의 역할을 했던 세력이 있었을 겁니다. 모호하게 말하자면 이들을 중산층이라 하죠. 그러나 그들은 다른 것을 기대하면서(예를 들어 민주화의 가치라든가 등) 자신의 경제적 피해를 감수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피해를 감수할만한 다른 적극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가 없을 정도로 민중과 중산층의 갈등이 심화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렇게 계급적 갈등이 심화되었다고 해서 중산층과 민중의 연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개의 정당 안에 두 계급적 이익을 묶어놓는 비판적 지지라는 전략으로서는 그런 연대가 불가능하죠.당과 당으로서 결합하는 것만이 그런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길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과 당의 결합이면 어째서 그런 불가능한 결합이 가능해지는가? 이렇게 물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그게 바로 당의 속성이라고. 당은 당장의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미래의 가치를 위해서 이루어지는 정치적 결속이거든요. 그러므로 충성심이 높지요. 제2의 생명이라고도 하지 않습니까? 지도자의 결정을 일정한 정도 내에서 충실하게 따르는 속성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안철수가 당적인 지반을 가졌다고 해 보죠. 그러면 단일화 이후 지지자 중 1/4이 떨어져 반대편 진영에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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