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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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나라?
문성원 2013.01.09 409
얼마 전부터 올라온 이병창 선생님을 글을 읽다가 한 마디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어 간단히 몇 자 적습니다.



나는 이병창 선생님을 여러 면에서 존경하지만(이건 결코 빈 말이 아닙니다), 사안들에 대한 생각은 다른 점들도 많습니다. 지금도 그런 견해들을 표출하는 것이 중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탄할 만한 진지함을 갖춘 자세와 생각도 역사의 흐름에 따라 그 역할과 의미가 바뀝니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희극으로-- 이것은 하나의 견고한 입장이 처음에는 시대에 앞서는 선구적인 것이어서, 또 다음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낙후된 것이어서 겪게 되는 운명일 겁니다. 개인이나 집단의 자세와 생각은 지체한다는 점을 우리를 익히 알지만 막상 쉽게 극복하지 못합니다.



일례로 작금의 김지하를 들어봅시다. 지금 그는 희극을 연출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과거에는 중요한 비극의 역할을 맡았지요.



나는 통진당 사태 때 이를테면 유시민이 심했고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욕심이 컸겠지요. 그리고 나는 무릇 절차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절차가 내용이 되는 변화를 피할 수 없는 때도 있는 것이지요.



저것은 노인들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는 <비잔티움을 향한 항해>에서 부박한 현실을 이렇게 비판합니다. 그런 현실에서 노인은 영원을 껴안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이 시를 따온 소설과 영화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보여주듯이 말입니다. 노인은 영원에서 현실을 견인해야 하며 사회는 그런 노인들을 현실로 안아들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를 봅시다. 비판적 지지와 친노의 문제를 부수적으로 만드는 변화가 눈에 띕니다. 2,3, 40대에서 이기고 5,6,70대에서 져서 결국 패배한 선거는 유례 없는 것이고, 이것은 숙고해야할 변화입니다. 변화를 생각함에 중대한 변화입니다.



이크, 열 두시군요. 죄송하지만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이병창 선생님 글에 침묵이나 동조가 아닌 반응을 보였다는 것에서 이 경솔한 글의 의의를 찾는다면 욕 먹을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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