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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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강좌 1강 <현대자본주의와 맑스>소감
박종성 2011.03.29 1344
안녕하세요?



정치철학 강좌 2조 조장 박종성입니다. <2조조원분들께 저의 연락처를 남깁니다. 010-2785-1558; 강좌에 참석못하시는 날에는 저에게 혹은 교육부장님께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강의록이 이미 있기 때문에 강의 전반에 대한 내용보다는 간략하게 강에 대한 인상과 소감을 올리고자 합니다.



첫 강의 후, 지난 해보다 질의 응답시간에 보다 활발한 소통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화폐의 문제는 생명의 총체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화폐는 인간 잠재성이 가지고 있는 것 들 중 특정한 사용가치만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화폐의 가치 표현은 인간의 다양한 감각을 단일한 감각으로 환원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형태가 바로 소유(Haben)의 욕망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욕망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들뢰즈의 기획이며, 따라서 잠재성을 억압하는 자본주의적 코드화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것이지요. 이러한 사유가 동일성에서 차이성으로의 전환을 가져온 것이지요. 그러나 물론 그러한 코드화로부터 끊임없는 탈영토화가 실천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갖는지는 의문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봅니다. 자본주의적 구조로부터의 벗어남은 그러한 구조화된 질서의 중심을 파괴하는 것과 동반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근대정치철학이 노동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탈근대의 정치철학은 이러한 노동중심의 사유로부터 벗어나 의지의 문제로 촛점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성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근대의 이성이 이성의 도구성을 의미한다는 점, 바로 이점을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비판적 이성, 반성적 이성의 다른 이성의 측면을 통하여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성이 도구적이고 합리적, 혹은 양화되는 척도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성적 이성이 인간의 삶의 질적인 문제를 고려하고 그러한 측면에서 인간의 과학과 욕망의 문제를 사유하는 것이라면 이성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을 다시금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 맑스의 철학이 바로 이 지점에 천착하고 있다고 봅니다. 즉 맑스는 자신의 저서<경제학 철학 초고>를 통해서 인간의 욕망의 다면적 표현을 자신의 궁극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있지요. 물론 한편에서는 이러한 맑스의 철학을 그리 중요하지 않는 점으로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맑스의 사유로부터 고민을 이어받아야 할 지점이 바로 다면적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게 사회적 구성을 해 나갈 것인가하는 점이라고 봅니다. 맑스는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정신적이고 실천적인 유산을 받아 안을 것인가는 상이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욕망의 실현이라는 측면으로 맑스의 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굳어버린 맑스가 아니라 생동하는 맑스의 철학을 새롭게 구성하여 보다 풍요로운 철학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일요일 오후라는 휴식의 황금같은 시간에 공동의 고민을 함께 한 모든 분들과 강의하신 선생님, 그리고 행사준비를 하신 교육부장님과 간사님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남기며 이만 강좌 소감을 마치려고 합니다.



이후 강좌를 통해서 삶과 세상, 인간과 인간과의 교류의 의미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작은 계기와 실천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봄날이 온 듯 합니다.



모든 굳어지고 녹슨것들은 녹아내리는 계절입니다. 마치 굳어진 사유와 고정된 자본주의사회의 억압적 체제가 봄날의 기운을 충분히 받아 안길 바랍니다.



2조 조장 박종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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