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대논리학 강독 결사 도반을 찾습니다.

제가 평생 의무감을 느끼는 첫 번째는 헤겔 정신현상학 주석입니다. 지금 정신 장에 들어갔으니 시작이 반이라 곧 끝나게 되겠죠. 이어서 제가 기획하는 것이 헤겔 대논리학 주석입니다. 아마 이건 죽기 전에 다 못할 거 같아요.

우선 함께 대논리학을 한자 한자 읽어나가는 것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대논리학, 사실은 존재론이고 형이상학이죠. 이 논리학을 이해하려면 서양 형이상학 전반과 비교해 상호 토론 속에서 읽어나가야 합니다. 대논리학은 그렇게 탄생했으니까요.

헤겔 이후의 철학자들은 저마다 헤겔을 나름대로 이해하면서 헤겔 비판을 통해 자기의 철학을 완성했습니다. 헤겔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들이 왜 그런 철학을 전개했는지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서로 다른 철학자들이 공동의 적이 된 헤겔, 그 헤겔이 없었다면 그 모든 철학자들이 모두 태어나지 않았겠죠.

헤겔을 이해하고 그 성과를 습득하며 비판하더라도 넘어설 언덕을 세워놓는 것이 이 시대 제가 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함께 하실 분을 찾습니다. 적어도 5년간 끊임없이 강독하려 합니다. 나를 빼고 한 두 사람이라도 좋습니다. 초연히 헤겔의 존재론과 형이상학 세계 속으로 들어갈 결사의 도반을 찾습니다. 도를 얻지 못하면 내려오지 않겠다는 다비의 정신으로 나가는 동학을 찾습니다.

매주 한번 또는 격주 한번, 원서로 강독하려 합니다. 서너 명만 모이면 시작하려 합니다. 헤겔 대논리학을 다 읽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으려 합니다.

일단은 추석이 지난 다음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관심을 가지신 분은 저에게 메일을 주거나, 댓글로 지원해 주시면 추석 끝나고 첫 모임을 주선하려 합니다.
bclee197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