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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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손동현 교수님의 전국 철학회들에 대한 당부 편지
이병창 2005.05.02 3143
손동현 교수님의 편지에 대한 안내

지난 4월 27일 12시,
한국철학회장님의 요청으로 전국의 철학회 회장단 모임이 대전에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도덕교과 개편안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으나
결정된 바는 손동현 교수님이 현안에 대한 입장의 초안을 제시하면
이를 기초로 각 학회에서 내부 논의를 거쳐  각기의 입장을 결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손동현 교수님이 초안을 보내왔기에
이를 한철연에 널리 알리고
이에 기초해서 한철연 내부 논의를 해 주기를 부탁합니다.

회장이 아니라 한철연의 한 회원으로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현실적으로 개별적 집필에 응하는 사람들을 막을 방책은 없으며
공동집필의 경우 많은 예산이 들어, 현실성이 낮다

현재 주요한 것은 이처럼 공동집필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다.
주요한 것은 도덕교과의 내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인데,
이런 개편 방향에 있어서,
단순히 사회 정치적 주제를 제거하고, 순수 윤리적 주제에 집중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이것은 윤리의 문제를 개인적 문제에 국한시키는 것이고
사회 정치적 문제가 윤리적으로 더 주요하다고 보는 국민윤리 쪽 사람들과의 논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윤리적 주제를 철학적으로 풀어나간다는 것 역시 의미없다.
이미 기왕의 도덕교과도 이런 측면에서큰 차이가 없으며, 이런 방향의 노력은 실제로 윤리교과의 내용을 바꿀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이데올로기적 윤리교육에서 철학적 윤리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런데 윤리를 윤리적 주제에 국한에서 가르친다면, 그 자체가 이데올로기이며, 도덕적 교훈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더 주요한 것은 기왕에 다루어져 왔던 윤리적 주제와 더불어,
기본적으로 실재의 문제와 인식의 문제 및 예술, 문화 관련 주제들이 함께 다루어 져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들은 윤리적 주제를 비판적으로 반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적은 부분이라도 이런 주제가 다루어져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철학적 윤리교육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주장은 윤리교육과 철학교육의 통합에 있어야 한다.

철학 윤리 교과 교육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도덕 및 철학 교육 연구자들의 통합된 연구발표회가 필요하다 생각된다.

이상이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한철연 내부의 논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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