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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찬에게 말한다. 더 이상 진보에게 죄를 짓지 말라
이병창 2014.11.15 147
노희찬에게 말한다. 더 이상 진보에게 죄를 짓지 말라.

노희찬의 발언이 기괴하다. 그의 발언이야 오래 전에 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을 요즈음 문제 삼는 보수 언론의 태도가 심상찮다. 언론은 그의 발언이 내달에 내려질 진보당 해산 심판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한다.

나는 노희찬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 노희찬의 발언이 혹여 진보당 해산 결정의 빌미가 된다면 그는 그가 범할 엄청난 역사적 죄악을 영원히 갚을 길이 없을 것이다. 그 경우 그는 다시 정치적으로 회생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이 글을 통해 그가 회생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한다. 나는 그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그가 만일 자신의 발언이 아직도 어떤 잘못을 범했는지 모른다고 한다면 이제 내가 알려주려 한다. 그가 한 말의 전체적인 맥락은 알지 못한다. 다만 보수 언론이 전한 바가 사실이라면 그의 발언의 핵심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진보당 내에 "지하당처럼" 움직이는 경기동부연합이 있다는 주장이다. 다음이 그의 발언이라 한다.

“(통합진보당에선) 특정 정파가 지하당처럼 움직였다. 여기(지하당)에서 오더(Order)를 내리면 그것을 다 관철했다.”

이 주장은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의해 이미 파산된 주장이다. 법원은 이미 내란음모 무죄 선언을 통해 지하당과 같은 어떤 조직도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선언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전쟁이 일어나면 남북의 자주 세력이 합작하여 이적 행위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래를 보라.

"전쟁이 벌어졌을 때 남의 자주세력(분명 진보당을 말할 것이다)과 북의 자주세력이 힘을 합쳐 적을 무찌른다"

노희찬이 전거로 삼은 소위 5.12 강연 녹취록 어디에 이런 발언이 나오는가?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이 발언의 전거를 분명하게 지적해 주기 바란다. 나는 생각한다. 만일 그런 주장이 녹취록에 있었다면 내란음모가 무죄로 판명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노희찬이 요즈음 허깨비를 보는 능력이 생긴 모양이다.

노희찬은 앞으로는 내란음모가 무죄라고 말한다. 그러나 뒤로는 내란음모가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지하당처럼 움직이는 조직도 있고, 이적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는 자신이 양두구육이라는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하는 것인가?

노희찬은 "내란음모가 무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죄가 없는 것은 아니라" 한다. 대체 무슨 죄를 졌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 그가 남북의 전쟁이 벌어졌을 때 총을 들고 북한과 싸우기를 거부한다는 반전 평화주의를 비판하려는 모양이다. 그는 이런 반전평화주의가 북한과 합작하는 것이고, 그러므로 죄를 졌다는 것이다.

노희찬은 제1차세계대전이 벌어졌을 때 레닌이 취했던 정책을 아는지 모르겠다. 레닌은 분명 반전 평화주의를 주장했다. 그렇다면 레닌은 독일의 앞잡이였다는 말인가? 레닌은 매국의 죄를 졌다는 말인가? 레닌을 그렇게 비판했던 당시 소위 전쟁지지 사회주의자들과 노희찬이 무어 다른가?

노희찬이야, 이미 헌법안의 진보이고 애국가를 부르는 애국적 진보라 하니, 남북의 전쟁이 났을 때 분명 총을 들고 북과 싸울 것이 틀림없다. 좋다. 노희찬은 애국적 진보가 되기 바란다. 그러나 그와 같이 총을 들고 북한과 싸우는 것이 진보의 태도여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진보를 파멸시키는 주장임에 틀림없다.

나는 노희찬에게 말하겠다. 노희찬은 이미 이석기 의원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고 구속에 동의했다. 이미 그는 죄를 범했다. 더 이상 이 땅의 진보에게 죄를 짓지 말라. 마지막 기회이다. 솔직 과감하게 이 땅의 고난받는 진보주의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하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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