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철학 단상-자유의 정의
이병창 2019.06.30 34
의지의 자유에 관해

의지가 자유롭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까?

자유주의자는 의지가 외적인 원인에 의해 강제되지 않으면 자유롭다고 본다. 사회적 억압, 심리적 강제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내적인 원인이 작용하니, 욕망의 힘이다. 자유주의자는 욕망의 힘에 강제돼도 자유로운 상태다. 자유주의자는 욕망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방임을 자유로 규정한다.

그러나 욕망은 내적 자극을 원인으로 하는 힘이다. 욕망 상태는 자유로운 상태가 아니다.

낭만주의는 인간의 내면에서 어떤 원인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힘이 있다고 본다. 이 힘은 스스로 생겨나서 운동하는 힘이다. 아무런 원인이 없으니 이 힘은 순수하게 우연적인 힘이다. 그래서 흔히 우발적이라 말해진다.

이 우발성은 어떤 목적지를 가질 지 알 수 없으니 쇼펜하우어가 말하듯 맹목적 의지가 된다. 니체는 이를 권력 의지라는 개념으로 프로이트는 욕망을 넘어선 성적 충동 개념으로 재해석했다.

우발적인 힘이 자유로운 것일까? 그것은 나의 사유, 가치판단 등과 무관하게 저절로 발생하니,내가 지배할 수 없는 힘이다. 내가 지배할 수 없는 힘을 자유라 할 수 있는가?

내가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하더라도 나는 자유로운 상태인가? 나의 성적 충동, 시시 때때로 나를 엄습하는 이 충동 상태가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칸트는 사유가 의지를 지배하는 상태가 자유라고 했다. 즉 자기가 무엇을 원한다면, 그런 소원이 그의 행동을 결정할 때이다. 이런 상태는 욕망이 지배하는 상태와 구분된다. 칸트는 이런 의지를 순수의지라 보았다. 순수의지가 곧 자유의지이다.

내가 보기에 자유의 정의에 관한한 칸트가 옳다. 그런데 여기서 더 어려운 문제가 나온다. 사유는 어떤 내용이더라도 의지를 지배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의지는 악을 선택할 수 있는가? 또 생각해 보자.
0 개의 댓글
(댓글을 남기시려면 사이트에 로그인 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