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독립철학자연합을 제안합니다
이병창 2009.09.23 1114
철학자 여러분,
지금 한국의 철학회들은 거의 모두가 학진의 지배하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돈 때문이죠.
학진은 아카데미즘의 이름으로 철학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철학자들은 소외되어 버렸습니다.
마치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노동자처럼 자신의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어
논문을 생산하는 기계가 되었습니다.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콜라병처럼
겉으로 번지르하게 치장된 천편일률적인 논문들을 찍어내는 공장이죠.

어디 그뿐입니까? 오직 강단에서 교수들끼리만 서로 인정하는 철학이 되어 버렸고
학진으로부터 지원받기 위한 철학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철학은 대중과 현실로부터 소외되어 버렸습니다.
철학은 말라비틀어진 주제만 붙들고 있죠.

니체가 말한 거머리 학자가 바로 그거고,
헤르만 헤세가 말한 유리알 유희가 바로 그거 아니겠습니까?

이제 가슴으로 하는 철학
자유로운 철학
철학하기를 즐기는 철학
삶의 진정성이 담긴 철학
사람의 고통과 억눌한 한을 아는 철학
현실과 대중 앞으로 나아가는 철학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독립철학자 연합을 제안합니다.
이 연합은 다른 모든 것은 제쳐두고
오직 한가지 사업, 즉 학회지를 발간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적 한계상 온라인으로만 발간합니다.

이 학회지는 학진의 심사규정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합니다.
그래서 어떤 주제도 제한이 없고,
(철학인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으며)
어떤 심사도 하지 않으며,
발표자의 자격을 전혀 묻지 않습니다.
철학과 대학원졸업이 무슨 말라빠진 개뼉다귀입니까?  
그것은 유명 대학원 교수들의 후생복지 사업을 위해 존재해 왔던 규정이죠.
물론 원고지 100매라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고
오직 학문 식민지 조선에서 있어온 형식상 규정도 절대 폐지합니다.
다만 표절된 논문(자기표절까지 포함하여)만 배제되는
그런 학회지가 불가능하겠습니까?

물론 논문을 실은 잡지는 온라인으로 무료 공개할 것이며
다만 본 학회 내부에서는
자기의 논문으로 돈을 버는 어떤 행위도 금지합니다.
(다른 곳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는 따질 필요도, 알 필요도, 물을 필요도 없겠죠)
저작권은 물론 보호하고, 그 논문으로 책으로 만들 권리는
저자에게 전적으로 인정됩니다.
다른 모든 학회지와 이런 점에선 동일하죠.

그런데 논문을 다른 사람이 읽고 인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논문을 표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형식 즉 논문이 발표된 권호와 페이지만 규정할 뿐입니다.
(이를 위해선 텍스트 파일을 아도브 아크로밧 파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런 편집을 위해 최소한의 편집비만을 받아야 하겠죠)

이 학회지는 하늘에 맹세코, 학진이고 뭐고
어떤 정부기관, 지원기관에 등록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사업들은 또 나중에 생각해 보죠.
우선 긴요한 것은 학진으로부터 독립된 학회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의 제안에 동의하시면
저한테 메일을 보내주시면
제가 10명까지만 모이는 것을 기다려서 발기인총회를 개최하겠습니다.

학회구성원으로 어떤 자격도
묻지 않습니다.
철학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다만 약간의 회비를 낼 정도의 사랑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mail:   bclee@daunet.donga.ac.kr

철학이 학진과 아카데미즘의 권력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저는 투쟁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해방된 철학자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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