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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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론에 이상기류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balmas 2004.06.23 4227
좀더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여론에 이상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자 [조선일보] 사회면 톱기사 제목을 보십시오.

\"테러 응징못하면 문명국 아니다\"
분노한 시민들, 상황파악 못한 정부에 비난 빗발


정말 제목을 절묘하게 잡아놨습니다.

흥분한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해서 파병의 당위성을 부각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노무현 정부의 잘못을 여기에 결부시킴으로써 이중적 효과를 얻겠다는 뜻입니다. 최소한 파병을 정당화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잘못을 노무현 정부에게 전가함으로써, 노무현 정부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지요.

TV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병찬성론과 파병반대론을 \"공평하게\"(?)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는 김선일 씨에 대한 국민들의 애도의 감정을, 김선일 씨의 \"부당한 죽음\"과 결부시킴으로써, 결국 알게모르게 테러응징론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문인지 포털 사이트 여론조사에서는 점차 파병찬성론이 파병반대론과 격차를 벌이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반면, 파병반대론은 한차례 더 냉정하게 사고해야 얻을 수 있는 결론이기 때문에, 파병찬성론보다 정서적 호소력이 부족합니다.  

자칫 이렇게 하다가 911 테러 이후 미국에 불어닥쳤던 메카시즘적인 테러응징론이 우리나라에서도 세력을 얻게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자국인 피살 이후 파병찬성론이 비등해졌다고 합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은 파병반대 집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여론의 기류를 바로잡기 위해 각종 포털 사이트 여론조사에 참여하고,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에 파병반대를 호소하는 글을 남기는 일일 듯합니다. 우선 이 일에 모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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