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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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이미 승리의 전략을 알려 주었다
이병창 2013.01.04 317
국민은 승리의 전략을 알려주었다.



역사적 현실이 변화했다는 것은 사회경제학적 분석이 필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거꾸로 정치적 현실을 통해서 충분하게 짐작될 수 있다.



생각해 보자.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가 끝내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안철수를 지지하는 중산층이 이미 민주당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좌 클릭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결국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지지세력 약 25퍼센트(아마 이들의 대부분이 그 말많은 50대가 아닐까?)는 박근혜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거꾸로 왜 친노는 끝내 안철수를 단일 후보로 받아들일 수 없었는가? 여론조사는 명백히 안철수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던가? 여러 핑계거리가 있었지만 결국 친노 진보 세력으로 볼 때 안철수는 자신이 받아들이는 한계를 넘어 있다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 대선 선거 중에 이미 두 세력은 더 이상 단일 정당에 묶여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대립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이것은 거꾸로 그 토대가 되는 사회경제적인 차원에서 중산층과 민중의 이해가 대립된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이런 두 세력의 분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어 왔으며 이에 대해 적절한 전략은 이미 국민 자신이 제시해 주었다. 그것이 바로 지난 해 4.11 총선의 결과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서는 아직 친노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민주당은 전반적으로 우 클릭 의 관성 아래에 있었다. 그 결과 민중 세력의 지지가 약화되었으며, 민중 세력은 통합진보당에서 새롭게 자신의 대변자를 발견하였다. 민중의 의지는 이제 민주당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여서 총선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당대 당의 연대 즉 연합전성 또는 야권 연대의 전략으로 수행되었다.



그 결과는 어떤가? 그 가운데 민주당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명백히 앞선 총선보다는 승리였다. 통합진보당은 자축할만큼 상당한 승리를 거두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야권 연대의 승리였다. 만일 총선대로의 분포가 대선에서 유지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사람들은 기대했다. 총선의 결과는 민주당이 중도의 위치로 이동하고 좌익의 빈자리를 통합진보당이 차지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친노는 국민의 명령을 오해하였다. 친노는 통합진보당의 승리에 현혹되어(아니면 배가 아팠을까?) 국민의 명령을 전반적인 좌 클릭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 결과 민주당을 좌클릭시켜 통합진보당의 자리를 빼앗자는 전략이 세워졌다. 그것이 바로 친노의 등장이었다. 친노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민주당을 비판적 지지의 노선에 따라서 재구성하였다. 친노 이해찬 대표, 보수 박지원 원내대표, 그리고 대선 후보 문재인은 이미 이때 결정되었다.



이것은 나쁘게 해석하면 친노의 욕심이었고 좋게 보아도 시대 착오적인 전략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친노의 전면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악화되었다. 왜냐하면 현실적 토대의 분화에도 불구하고 친노가 억지로 뭉쳐 놓았기에 민주당에 포섭될 수 없는 좌, 우 양측의 한계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통합민주당은 아이러니칼하게도 반통합 민주당이 된 것이다. 악화된 여론 때문에 친노가 오히려 위기의식에 사로잡혔다.



그런데 이런 친노를 구해준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이 바로 통합진보당의 사태이었다. 그런데 엄밀하게 말한다면 통합진보당 사태는 진보당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이 함정에 빠지는 사건이었다. 그게 바로 보수 우익의 작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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