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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화이론연구소 콜로키움(11월 23일 수요일 7시)
이순웅 2011.11.09 634
안녕하세요, 여성문화이론연구소입니다.







찬바람 부는 11월 다락방에서 계속되는 월례 콜로키움을 안내해드립니다.



이번 달에는 흥미롭게도 조선시대의 성범죄를 통해 성과 권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함께 자리하셔서 즐거운 공부가 되길 기대합니다.







*여이연의 월례콜로키움은 무료 공개 발표회입니다.



















제 54회 여이연 콜로키움



성적 범죄의 여러 형태들

_ 조선후기 <審理錄>을 중심으로





일시: 11월 23일 수요일 저녁 7시

장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발표: 이숙인(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심리록>은 정조의 정치가 시작되는 1776년 1월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800년 6월까지의 25년간, 사형에 해당하는 중범죄 사건 1112건에 대한 국왕의 심리기록을 모아 놓은 판례집이다. 이 중 인명범죄가 90.3%(1004건)에 해당하는데, 살인이 96%(964건)이고 자살이 4%(40건)이다. 범죄인의 성별은 남자가 965인이고 여자가 39인이다. 이 중 성과 관련된 사건은 119건이고 여성 및 추문으로 인한 사건은 46건이다. 이 46건 중에는 직접적인 성관계는 아니더라도 성(sexuality)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강좌는 <심리록>에 기록된, ‘淫獄’이라고 하는 범죄를 통해 조선후기 사회의 性과 권력의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우울한 사건들이지만 자료를 읽는 재미가 함께 할 것이며, 그 시대 정치가의 논리를 관람하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이런 내용입니다.



“왕은 말한다. 차진성은 제 아내가 다른 사람과 몰래 간통하는 것을 목격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나, 단지 간부(奸夫)가 세력이 있는 자였기 때문에 그는 분풀이를 할 수 없었다. … 어찌 원한을 품고 있는 단서가 아니겠는가. 정상을 참작하여 석방하라. -갑진년 8월-”



[1781년 광주 박똥개 사건]

[사건개요] 박똥개는 그의 아내 이 여인(李女人)이 김성옥(金成玉)과 몰래 간통한 것에 분이 나서, 코를 베고 배를 찔러 그날로 죽게 하였다.

[본도계사] 간통 현장을 포착한 것은 아니지만, 율문으로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형조계사] 이미 규장의 법도를 범하여 죄가 만번 죽어 마땅하니, 누군들 혈기가 없겠습니까. 한 번 찌른 범행을 사형으로 단죄하는 것은 심리를 철저히 하는 도리에 흠결이 됩니다.

[판부] 정상이나 법으로 보아 모두 용서할 만할뿐더러, 간통한 자취가 저와 같이 분명하고 박똥개란 자도 아직 혈기가 있으니, 어찌 손을 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또 조치도 조리가 없지 않으니, 살리자는 논의에 부치는 것도 심리를 철저히 하는 정사에 해롭지 않다. 특별히 정배하라.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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