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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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의 사랑
이화영 2004.03.24 4328
지금 맛있는 점심먹고나서 진한 \다방커피\ 한잔 마시며

영화 <그녀에게> 사운드 트랙을 듣고 있습니다.

아, 좋습니다.

감히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무엇보다 라틴음악 냄새 팍팍 풍기는 Cucurrucucu Paloma, 쥑입니다..

스페인어를 모르기에 \"틴上上上?\", \"꾸꾸루꾸꾸 팔로마~\"만 어설프게 따라해봅니다.


저의 어려움은 이 영화가 말하는 사랑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가 말하는 사랑은 \타자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자기애의 확장\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모름지기 사랑은 자기연민이 아니라 ,

\타자\에 대한 진정한 배려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그러해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알겠습니다.

어쩜 사랑은 자신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마치 이전에 <프라하의 봄>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존재의 무거움\에 대한 역설로 받아안을려고 억지로 노력했듯이,

저는 사랑에 대해서도 \당위\의 우를 범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추신.
철학까페는 회원가입 안하면 글못쓰나요?
좀 안타깝네요..
전문가들만 진입하는 장이라 문닫아건것만 같은..
자격지심이겠지요..
그러나 이런 정도의 슬픔은 음악의 힘으로 너끈히 건너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행복한 기분을 침범하기에는 약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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