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연 회원들께 알립니다.
제가 오래 전부터 이름없는 독서회를 꾸려왔습니다.
철학의 대중화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방배동 정암 아카데미에서 만나서 토론해왔습니다.
영화와 독서를 병행했습니다.

이제 사정상 장소를 옮겨 한철연에서 매월 네째주 토요일 11시에 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대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가끔 좋은 책이 있으면 함께 읽구요.

이번달 4월 28일, 토요일 11시 한철연에서
이번에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인데, 제목은 <파프리카>입니다. 제가 보기에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장자의 꿈 이야기, 아시죠? 내가 꿈 속에 나비를 본 것인지, 나비가 지금 나를 꿈꾸고 있는 것인지 장자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좀 더 발전시켜 봅시다. 내가 다른 사람의 꿈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만일 그렇다면 나는 다른 사람의 컴퓨터 화면에도 들어갈 수 있고, 건물 옥상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는 우리에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요? 만일 그게 가능하다면, 대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내가 타인의 꿈에 들어가, 그 사람의 악몽이 되면 어떻게 하지요? 아니면 내가 타인의 꿈에 들어가 그 사람의 고통을 치료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게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그게 가능한지, 철학적으로 함께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이름없는 독서회는 어떤 제약도 없습니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무료이고, 끝나면 자기 돈으로 식사합니다.
무슨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황당해도 무방하고, 단지 화만 내지 않으면 됩니다.
한철연 회원들도 시간 되면 참가해 함께 토론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