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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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 철학자의서재-진보성편
최종덕 2012.08.02 477


선거의 계절? 아니, 투쟁의 계절!



[철학자의 서재] 에이프릴 카터의 <직접 행동>



진보성




<직접 행동>에서 논의하는 내용과 수많은 사례들은 모두 서양이 200년 넘는 민주주의 과정을 겪으면서 도출한 공과 실의 경험적 교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반면 서양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시민 사회 형성과 민주주의 역사가 짧은 우리는 국가적 억압과 폭력에 대항하고 궁극적인 인간의 자유를 염원하는 불복종 저항의 전통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직접 행동의 상상력은 과거 진보적 지식인들에 의해 이미 논의된 적이 있다.





아마 조선의 허균이 구분한 항민(恒民), 원민(怨民), 호민(豪民)의 이른바 호민론(豪民論)이 그것일 것이다. 법을 지키며 윗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는 사람을 \항민\이라 하고, 권력에 시름하고 탄식하며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이 \원민\ 그리고 사회에 관한 문제의식을 갖고 시대의 변고가 있음을 기다렸다가 편승할 시기가 오면 원민, 항민을 다 일으켜 무도한 인간들을  쳐죽이는 데 선봉에 서는 \호민\이 있다.





허균이 주장한 호민론은 당시 민본 정치가 선행되지 않은 사회에서 위정자들을 비판하고 제대로 된 민본의 기치를 세우려는 시대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합당하지 않은 사회의 불의와 싸우고 제대로 된 사회로 바꾸려는 호민의 모습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표출하는 상징이다.


(내용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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