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공지사항
04월 월례발표회(04/21) 안내입니다.
학술1부 2017.03.30 135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선생님들께

한철연 학술 1부입니다. 다음과 같이 4월 월례 발표회 공지합니다.

이번 4월에는 제주대 남기호 선생님께서 “개인주의 도덕과 자연권의 자기파괴”라는 제목의 셸링 연구 논문을 발표하십니다. 국내에서의 셸링 연구가 아직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는 않은 것 등의 이유로 이번에는 두 분의 논평자 선생님을 어렵게 모셨습니다. 한 분은 작년 독일에서 셸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하신 이정환 선생님이십니다. 또 한 분은 헤겔 연구자이시자 연구 분야의 폭과 깊이를 계속 확장해오신 한철연 회원 이병창 선생님이십니다. 남기호 선생님의 연구 성과와 두 분 선생님의 논평은 무엇보다 본 발표회에 참석한 선생님들이 아직 낯선 셸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많은 회원 여러분의 참석을 희망합니다.

*일시 : 2017년 4월 21일 (금) 오후 6시
*장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발표자 및 논문 제목: 남기호 선생님(제주대)
*“개인주의 도덕과 자연권의 자기파괴
(셸링의 『자연권의 새로운 연역』(1796/97)을 중심으로)”
*논평자: 이정환 선생님(서울대), 이병창 선생님(동아대 명예교수)

<논문 개요>
본 발표는 셸링의 초기 저작들 중 하나인 『자연권의 새로운 연역』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다양한 철학적 편력에도 불구하고 셸링의 사회철학 관련 국내 연구는 아직까지 전무한 상태이다. 더구나 셸링은 이후 독립적인 법 내지 국가 철학 저서를 내놓지 않는다. 이 저서에서 그는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존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요구하는 개인주의적 도덕을 출발점으로 삼고, 이에 의존해 무제한적인 경험적 자유의 포기를 명령하는 윤리를 도출한다. 그리고 당위와 의무를 내용으로 하는 윤리학과 대립해 허용에 기초하는 주관적 의미의 권리의 학문이 마련된다. 이 권리의 학문은 내용상 완전한 도덕적 자유의 권리와 형식적 평등의 권리 그리고 좁은 의미의 자연권을 근원권들로 지닌다. 이를 통해 셸링은 무엇보다 보편의지에 대립해 개체의지의 근원적 형식으로서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개체의지의 형식이 존립할 수 없도록 그 질료에 대한 물리적 강제가 타인으로부터 행해질 수 있다. 이때 타인은 형식적 동일성의 측면에서 자신의 의지 형식 또한 부정한 셈이기에 나에 대해 자율적 주체에서 타율적 객체로 전락한 자가 된다. 따라서 나는 그를 자연 사물들을 다루듯이 강제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강제권은 나에게 넓은 의미의 자연권을 부여해 준다. 그러나 타인 또한 자신 편에서 나의 강제에 대해 저항할 수 있다. 결국 나와 타인은 객체와 객체로서 물리적 우세에 따라 판가름 나는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곧 자연권의 자기파괴를 의미한다. 자연권의 자기파괴는 도덕적 개인주의의 철저한 관철에서 비롯되는 필연적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셸링은 물리적 지배력이 법의 편에서 실행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제시했으나, 이후 이를 구체화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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