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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술4단체 성명서 - 송경동 시인 정진우 실장 즉각 석방하라
이순웅 2011.11.24 794
[성 명 서]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실장을 즉각 석방하라



지난 11월 18일 희망버스 기획단의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실장이 구속되었다. 한진중공업 노사 합의가 이루어지고, 크레인 농성 309일 만에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을 풀었지만,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자발적 시민행동을 만들어 왔던 희망버스 활동가들은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된 것이다.

그동안 교수학술 4단체는 공정하게 한진중공업 문제를 직시하고자 세 차례의 세미나를 가졌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절차상으로나 사회통념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해고 노동자와 적극 연대하는 것이 사태를 올바로 해결하는 길이라고 판단, 1차에서 5차에 이르는 희망버스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단식농성, 1인 시위, 릴레이 기고, 세계석학 연대 지지선언, 소책자 발간, 국회 내 토론회 등을 진행하면서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한 학계의 의견과 정보를 전달하였다. 우리를 비롯하여 국회, 여러 시민, 사회, 노동 단체, 종교인 등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되고 김진숙 지도위원이 땅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협의와 화해의 장이어야 할 상황에서 검찰은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실장을 구속하여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우리가 아는 시인 송경동은 위험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과격하지도 폭력적인 사람도 아니다. 시인의 감수성과 양심을 가지고 억압받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아파하면서 그들과 함께 하려 한 것뿐이다. 그는 타인의 고통과 절망을 외면하지 못하는, 그저 여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인일 뿐이다. 정진우 실장 또한 진보신당의 당직자로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힘써온 선량한 사람이다. 희망버스와 관련해서도 정진우 실장은 약자의 편에서 사회적 양심을 지키려 한 것이다.

이에 우리는 경찰서로 자진 출두한 이들을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라는 터무니없는 사유로 구속한 것은 사법부 스스로 양심과 정의의 반대편에 서겠다는 것을 표명한 것으로 간주한다. 지금이라도 사법부가 법과 양심에 따라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실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1년 11월 24일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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