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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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철학교수들을 위한 철학강의!!(퍼온글)
가나다 2005.01.26 3164
아래의 글은
안동 대학 교수인 윤 천근 님이 지은
‘이 땅에서 우리 철학하기(예문서원 펴냄, 2001년)’란 책에서
나오는 것을 골라 뽑아서 읽기 쉽게 시처럼 풀어놓은 것입니다.


윤 천근님은
현재
우리나라의 철학교수들은
공자철학, 맹자 철학, 노자철학, 장자철학과
헤겔철학과 칸트철학만을 앵무새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실에서
철학이란
개똥철학이야말로 진짜 철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래를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래--

철학은 은연중에 이해할 수 없는 선민의식을 갖고 있다.151쪽

철학은 학문 중의 학문이며,
만학의 학이며,
진리에 대해 책임을 지는 유일한 학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선배로부터,
선생님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줄임0

여전히 철학이 거들먹거리며 다른 학문들을 비웃을 권능을 갖는 것일까?

철학이 기능하지 못한다면
철학의 선민의식은
누더기보다 더 값없으리라는 점을 생각해야한다.

철학이 기능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철학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우리의 삶을 규율하고 지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삶 속으로 들어온 철학,
생활의 구차함 속에 터잡고 있는
철학이야말로 기능하는 철학의 건강한 모습이다.

그런 철학은 천민적이다.
고원한 정신의 경계에서 노닐며
헛소리나 지껄여대는 것이 아니라
피투성이의 생활 속에서 뒹굴며
땀 냄새 풀풀 풍기는 철학,
진실로 귀족적 천성을 떨쳐 버리고
천박함의 외양을 갖추어 낸 철학이야말로
철학다운 철학이고
제값을 지닌 철학이라는 역설은 헛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151-152

그러므로
철학은 개똥처럼 낮고,
개똥처럼 값없고 개똥처럼 작은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땀 냄새를 풍기고
인간의 고뇌와 갈등을 그 속에 담아내며
인간을 위해 발언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철학이
인간이 삶살이 속에 내려앉을 때
철학은 진실로 인간을 구원할 권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153


타자의 것은
나의 철학일 수 없다.
타자 속에 철학은 없다.
철학은
항상 내 속에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
철학은 진지한 주관적 성찰,
진실한 주관적 체험, 결연한 주관적 실천 속에 있다.
집단 또한 사회 속의 철학은
그러한 주관 속 철학의 집합체의 확장태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말하겠다.

객관으로 도피하기보다는
주관속으로 들어가라고 말이다.
주관 속에서 성찰하고, 반성하고, 실천하라고 말이다.
그 속에 철학이 있다고 말이다. 146쪽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철학이 객관의 얼굴보다는
주관의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관이 철저하고 궁극적인
고민이나 성찰과 마주하고 있다면
그것은 개인을 위한 주장일 가능성은 없다.
주관이 철저하고
긍극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면,
그것이 관념에 그칠 가능성은 없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그보다 더 철학다운 것이
따로 있다면 내게 가지고 와 보라.
그러면 내가 생각을 바꿀 테니 말이다.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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