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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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희망버스
대외협력부 2014.03.14 387


1. 유성희망버스



일시: 3월 15일(토)~16(일)

장소: 옥천, 아산



일정: 15일 10시 출발, 오후1시 옥천농성장, 오후 5시 아산공장, 오후 7시 연대마당,



유성희망버스 제안서



<후원계좌>



국민은행 011201-04-157125 김세균(유성희망버스)



유성 희망버스 제안 글 - 송경동 드림



유성기업 홍종인 아산지회장이 고공농성을 풀고 내려오던 날, 이젠 이정훈 영동지회장 혼자 그 외로운 옥천나들목 옆 광고탑 농성을 이어가야 하는 날. 눈물이 치솟아 위를 올려다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이 마침 129일차라고 했습니다. 김주익 열사가 고립과 외로움에 지쳐, 자본의 폭압에 분노해 자신의 생을 던진 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났습니다. 해고와 구속은 끊이지 않고, 손배가압류 폭탄은 더 터지고, 끊임없이 수많은 노동자민중들이 저 높은 곳으로 울면서, 이를 악물면서,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동지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올라야 했습니다. 언제까지 저 고공을, 저 허공을, 저 각박하고 척박한 하늘을 올려다보아야 한단 말입니까. 언제까지 우리 노동자 민중들은 제2의 김진숙을, 제3의 한상균 복기성 문기주를, 제4의 최병승 천의봉을 올려다봐야 한단 말입니까.



도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현대자동차에서는 대법 판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쌍용차에서는 전국민을 상대로 한 국정조사 공약이 공염불입니다. 한진중공업에서는 전국민이 지켜보던 국회청문회 과정에서 합의된 사항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기륭전자의 사회적 합의는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법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콜트 조합원들은 며칠만에 재해고를 당합니다. 전교조 공무원 노조의 법외노조화가 시시때때로 불거져나오고, 공공부문 민영화, 의료민영화 바람은 잠잘 틈이 없습니다. 모든 곳에서 노동3권이 부정되고 노동기본권이 짓밟히고 있습니다.



조금은 다른 날이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금은 다른 세상이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3년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최선의 투쟁을 펼쳐 왔습니다. 이미 합의되었던 심야노동폐지, 주간2교대제 요구라는 너무도 정당하고 인간적인 요구였습니다. 사측은 창조컨설팅을 앞세우고, 청와대, 국정원, 검경, 원청인 현대차 등과 더불어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과정에 수십명이 용역깡패들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실려가야 했습니다. 500여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연행당해 경찰서로 끌려가야 했습니다. 직장폐쇄로 길거리에 비닐천막을 치고 살아야 했습니다. 12억의 손배가압류를 당하고, 별도로 국가로부터 1억 2천만원의 손배를 맞아야 했습니다. 17명이 구속되고 27명이 해고되었으며, 부당해고 판결이 났음에도 다시 11명이 재해고되었습니다. 관리직들까지 위장가입한 어용 복수노조를 만들어 대표 교섭권을 뺏어갔으며, 반대로 민주노조 조합원들은 온갖 차별에 시달리며 수십 명이 정직과 출근정지를 당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굴하지 않았습니다. 홍종인 지회장은 목에 밧줄을 걸고 151일 동안 굴다리 고공농성을 해야 했고, 다시 129일간에 2차 고공농성을 해야 했지만 여전히 꿋꿋합니다. 과정에 이명박정권하에서 진행된 용역폭력, 민주노조 파괴 시나리오를 폭로하고, 범사회적 항의를 조직해 냈습니다. 이탈했던 조합원들을 재조직해 대표교섭권도 다시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더 많은 연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발레오만도, KEC, 보쉬전장, SJM 등에서 자행되었던 민주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특검 실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1년 희망의 버스가 한진중공업으로 갈 때부터, 2012년 다시 희망버스가 쌍용차로, 현대차비정규직투쟁으로, 밀양으로 향할 때 유성노동자들도 늘 함께 하면서 더 절박하고 간절한 곳으로 희망버스가 가기를 바래 단 한번도 요청을 해 볼 생각을 못해 봤다고 합니다. 속으론 한번만 희망의 버스가 유성으로 와준다면 하는 눈물겨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가 그 손을 잡아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외로운 이정훈에게 기운을 내라고 소리쳐주어야 할 듯합니다. 당신들의 투쟁이 다시 우리에게 힘을 주고 있다고, 고맙다고 껴안아주어야 할 듯합니다. 지금도 싸우고 있는 수없이 많은 삶의 현장들이 있습니다. 그 모든 노동자민중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우리 모두의 기운을 높이는 희망의 버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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