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나는 한철연의 분열자인가?
이병창 2009.10.07 1190
제가 온라인상 학회를 만들고
사이버 학술지를 만든다고 하니까
한철연 내부에서 제가 한철연을 분열시키려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단연코 말하건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한철연의 활동을 계속합니다.

온라인 상 학술지는
한철연이 할 수 있다면,  제가 나서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한철연은 결코 할 수가 없어요.
저는 학진 체제를 뛰쳐나가도 살아갈 수 있지만,
한철연의 회원들 대부분은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제가 대학교수이기 때문에 이렇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대학교수도 학진에 목을 매달게 되어 있어요.
사실 저는 이렇게 학진을 뛰쳐나가도 살 수 있도록 혼자서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
또 많은 것들을 이런 삶을 위해 이미 버렸습니다.

저는 물론 후배들도 저처럼 학진을 뛰쳐 나가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을 선동하거나 촉구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그런 삶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만일 한철연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저는 아예 시대와 철학을 반아카데미즘적 성격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하였겠죠.
지금까지 그렇게 비판하면서도
시대와 철학의 성격 자체를 바꾸자고 하지는 않았지 않았습니까?

한철연이 웹진을 창간한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제가 만들어 보고자 했기 때문에
왜 안되는가 잘 알죠.
굳이 이 자리에서 이유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여튼 그래서 굳이 웹진 창간을 기다릴 필요를 못느낍니다.

더구나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웹진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웹진은 편집자가 정한 일정한 주제를 놓고,글을 쓰는 방식입니다.
온라인 학술지는 그런 제한이 없는 글입니다.

결국 한철연이 할 수 없기에 제가 나서는 것이고
저로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저의 기대는 일년에 한권 정도 학술지를 내는 것입니다.

이런 정도의 일인데
이걸 가지고 한철연을 분열시킨다고 한다면
정말 억울한 말이지요.

이런 게 있으면 한철연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굳이 아카데미즘적인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논문들이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교수들은 일년에 한편 정도만 학진 등재 논문을 발표하면 되거든요.
나머지는 자유롭게 쓸수 있을텐데
그런 것까지 지금 학진 심사체제를 받아야 하니까
정말 귀찮거든요.
대학원생이나 강사들 속에서도
이런 심사가 불필요한 논문,
그러나 발표하고 싶지만, 발표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논문들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든 이 일은
한철연의 활동을 보완하는 일이지
결코 분열하거나 대립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를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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