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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학당 교양강좌 - <자본주의의 발견 : 아리스토텔레스와 마르크스>
김주일 2011.10.03 831
안녕하세요?



정암학당 10월 교양강좌 안내입니다.



금월 주제는 <자본주의의 발견 : 아리스토텔레스와 마르크스>로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 여러분께서 관심을 가지실 만한 내용이기에 특별히 공지합니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마르크스를 공산주의 내지 사회주의의 주창자로만 알고 있으나, 자본주의 경제학자로서 자본주의의 원리를 가장 심층적으로 이해한 경제학자가 바로 마크르스라고 합니다. 이러한 마르크스가 고대의 철학자들 중에 특히 존경했던 인물이 아리스토텔레스였다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단순히 위대한 철학자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에서 상업주의의 확산의 확산을 경계하고 진정한 인간다움의 실현을 위한 공동체의 건설을 역설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밝히고 근대의 모순을 극복한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 마르크스의 생각을 선구적으로 드러낸 바가 크다는 공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강의를 맡아주시는 홍훈 선생님은 뉴욕의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박사학위를 하시고, 현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계시는 한편, 한국사회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계십니다. 전공분야는 경제학설, 정치경제학, 사회주의 및 자유주의 이념 등으로 『마르크스와 오스트리아학파의 경제사상』,『경제학의 역사』, 『인간을 위한 경제학』, 『경제학과 자유주의』,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등의 저술을 하셨습니다.

탁월한 경제학자이실 뿐만 아니라 현실 문제에 대해서도 투철한 의식을 가지고 학벌 없는 사회에서 오랜동안 활동해오셨으며, 서양 고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정암학당 세미나에도 여러 차례 참여해 오신 분이십니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관심이 얕고 자기 전공만 공부하는 게 능사인 줄 아는 우리 학계의 풍토에서 홍운 선생님은 이번 강의에서 마르크스와 아리스토텔레스를 사회경제학의 측면에서 연계하여 살펴볼 수 있는 통찰력을 보여주심으로써, 신자유주의의 척박한 현실을 사는 우리들에게 급격히 진전되고 있는 세계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기회를 제공해 주실 것입니다.



아래에 홍훈 선생님이 주신 강의 개요를 첨부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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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자본주의의 발견 : 아리스토텔레스와 마르크스

강사: 홍훈(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일시 : 10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4시

장 소: 동숭동 199-8 소호빌딩 1층 세미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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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개요>



아리스토텔레스와 마르크스에 대한 본인의 주요 관심은 양자 사이에 존재하는 두 가지 유사성이다. 하나는 사회 속에서 경제의 위치에 대한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설명이다. 전자는 억제된 시장경제나 자본주의경제 혹은 자본주의경제의 윤리나 배태성으로 이어진다. 후자는 인간이 지닌 사회성을 보여주는데, 최근 문화심리학에서 강조하는 동양인간의 관계성과 친화력을 지닌다.

사회 속에서 경제의 위치와 관련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적인 참여나 도덕적인 실천이 도시국가에서 시민들의 목표라고 보아 경제를 이를 위한 수단으로 간주했다. 이에 따라 그는 경제의 기능을 의식주해결에 국한시켰고, 돈벌이, 특히 금융업에 의존한 돈벌이에 반대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도덕적인 경제가 현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르크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도덕적인 경제가 아니라 그 정반대가 자본주의의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방향은 반대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하는 도덕적인 경제의 요소들은 자본주의의 요소들과 비슷하다. 상품교환과 착취에 의존하며 금융을 통한 극도의 이윤추구와 화폐추구가 자본주의의 핵심이다. 물론 마르크스에게 이것이 인류의 미래는 아니다. 그런데 혁명을 주장한 마르크스는 정치적인 참여나 도덕으로는 자본주의를 억제하거나 극복할 수 없다고 보았다.

사회 속에서 인간에 대한 설명은 아리스토텔레스나 마르크스가 사회성을 강조한다는데 있다. 특히, 이들은 모두 인간이 여러 사회관계 속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시민들 사이의 지배관계, 가계내의 부부, 부자, 그리고 주인/노예관계, 교환 및 분업관계, 교우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그에게 인간은 시장경제나 자본주의경제학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개인으로 존재하기 힘들다.

마르크스도 사회관계를 강조했는데, 그에게서는 교환관계와 계급간의 착취관계가 핵심이다. 그는 가계부근에 존재하던 여러 관계들이 자본주의에서는 모두 이 두 가지 관계로 해소된다고 주장한다. 마르크스에서도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고 관계 속에 존재한다. 규범적으로 마르크스가 바라는 사회에서도 인간은 교환관계나 착취관계와는 정반대이지만 동등하고 우호적인 인간관계 속에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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