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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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근대와 맑스주의 심화 세미나 시리즈
멀티넷 2004.10.09 3213
탈근대와 맑스주의 심화 세미나 시리즈


- 지난 8월부터 시작된 동국대 대학원 기획강좌 <탈근대와 맑스주의>는 그 제목에서부터 한 가지 분명한 혁신적 면모를 갖추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반 위에서 맑스와 함께 투쟁을 구축할 방식을 탐색하려 한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변화하는 현대의 삶 속에서, 진화를 거듭하는 투쟁의 형식들 및 철학적 사유들과 마주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세미나는 지난 10월 6일 강좌를 끝으로 종결된 이 강좌의 혁신적 면모를 보다 심화시키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다.

-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맑스주의가 성장하고 소멸해갔던 배경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파시즘과 군사주의 정권에 맞선 격렬한 투쟁 속에서 그토록 빠른 성장을 보이던 맑스주의가, 자본이 민족국가의 경계를 넘어 삶의 모든 측면을 포섭하는 실질적 포섭의 국면, 즉 전지구적 자본의 시대에서 그 모든 매력들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맑스에 대한 심화된 이해와 함께 자본에 맞선 저항이 가장 본격화되어야 할 지금의 시점에서 말이다. 맑스를 유물론자가 아니라 유물로 이해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어쩌면 맑스주의 자신에 있는 것일지 모르겠다. 맑스를 교조화·박제(학제)화 함으로써 변화하는 삶의 지반 위로 끌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 맑스에 정치경제학자나 철학자의 딱지를 부여함으로써 자본에 맞서 새로운 삶을 구추하려는 전사(militant)의 면모를 가리는 것, 놀라운 첨단기술과 과학의 발전을 우리들 프롤레타리아트들의 저항과 혁신에 그 기원을 두지 않고, 우리의 투쟁의 힘에 대응할 뿐인 자본에 그 기원을 두는 것 등. 이 모든 것을 넘어서 나아가는 해방적 삶을 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진지한 탐험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영박물관에서의 맑스를 따라 우리의 세미나는 진지하면서도 냉철한 학습과 도약의 시간을 약 27주 에 걸쳐 가지고자 한다.

- 첫 2주는 『정치경제학 비판요강』과 애초에는 자본론에 수록될 것으로 기획되었던 맑스의 저술 중 일부를 『경제학 노트』를 통해 읽음으로써, 맑스의 탈근대적 면모를 파악하고자 한다. 하지만 2주라는 짧은 시간으로 우리의 맑스 읽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27주 내내 우리는 맑스를 동시에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맑스의 모든 텍스트를 읽는다고 맑스 읽기가 끝난다고 생각하진 않으며, 그렇게 한다고 맑스가 잘 이해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우리는 그 후속작업으로 맑스를 탈근대로 확장하는데 있어 주목할 만한 몇몇 운동 및 저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조금 의아한 일일 수 있겠지만, 레닌, 소비에트 맑스주의, 트로츠키는 우리의 범주에서 제외되어 있다. 그들은 현재까지도 맑스주의의 가장 주요한 흐름이며, 또한 그들이 맑스를 확장시킨 특정한 시기의 혁명가들임은 분명하겠으나, 그들이 맑스를 근대적 시각으로 읽어내는 것에 한정되었다는 것이 점차 분명하게 되었고, 또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지반 위에서 읽기에는 그 시대적 제약에 한정되거나 협소한 이해만을 드러낸다는 그 사실이 맑스를 오히려 퇴행시킬 위험까지 엿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우리의 이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우리의 기획과 어울리기에는 너무 낡아있다는 점이다.

- 그 뒤로는 각각의 특정한 시기에 등장했던 새로운 맑스주의들과 대면하기를, 혹은 맑스주의를 우회적으로 접근하려 했던 수많은 실험적 운동 및 연구들을 추적할 계획이다. 맑스주의로부터 배제된,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맑스주의로부터 억압되었던 평의회운동-비판이론-상황주의-알튀세-푸코-들뢰즈-네그리의 이론이 그것이다. 우리는 조금은 탄력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기 위해, 번역된 원전들과 비판적 해석서등을 선별해서 읽고자 한다. 맑스부터 시작하는 이 각각의 주제들은 반드시 연속선상에 놓여있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각각의 주제들이 대립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심되는 문제의식도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미나는 각 주제별로 반복적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되고, 그에 따라 새롭게 관심을 갖고 만나게 될 모든 사람들에 대해 참여의 폭은 자유롭게 열려있다.

- 우리는 단체냐 개인이냐, 맑스주의자이냐 비맑스주의자이냐, 지식노동자이냐 산업노동자이냐, 20대이냐 50대이냐 등으로 참여자를 제한하지 않는다. 탈근대 속에서 맑스와 대화하길 주저하지 않았던 각각의 사상적 지반들을 연구·분석·비판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세미나를 구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게 어떤 자격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텍스트를 성실하게 읽고.,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연구자의 책임있는 태도만이 우리의 자격일 뿐이다.

- 커리큘럼으로 상정된 텍스트들 중 일부는 절판되었거나 미간행되었다. 절판된 책들은 인터넷 문서나 복사 등을 통해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겠으나, 미간행된 책들은 예상과는 어긋나게 기간 안에 발행되지 않을 경우, 텍스트의 변경이 있을 수 있다.

- 이 세미나는 굵직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쩌면 이 각각의 주제들은 모두 더 도수가 높은 돋보기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는 또 다른 형식의 심화세미나를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각 주제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요청과 협의를 거쳐 이후 추가될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중네트워크센터 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전화연락 역시 가능하다.

▣ 세미나 시리즈 계획

1. 맑스 (세미나 2회)
가. 맑스,「고정 자본과 사회의 생산력 발전」,『정치경제학 비판 요강 2』(2000, 백의)
나. 맑스,「2부 직접적 생산 과정의 제결과」,『경제학노트』(1988, 이론과실천사)[절판]

2, 레닌과 소비에트, 평의회 (2회)
가. 오토 안바일러, 『노동자농민병사 소비에트』(지양사)[절판]

3. 비판이론 (3회)
가. 마틴 제이, 『변증법적 상상력-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역사와 이론』(1979, 돌베개)[절판]
나. 발터 벤야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역사철학테제」,『발터 벤야민의 문예이론』(1992, 민음사)

4. 상황주의자 (3회)
가. 기 드보르, 『스펙터클의 사회』(1996, 현실문화연구)

5. 알뛰세 (4회)
가. 알뛰세, 『철학과 맑스주의: 우발성의 유물론을 위하여』(1996, 새길)[절판]
나. 알뛰세,「제1부 철학과 마르크스주의: 페르난다 나바로와의 대담(1984-87)」,「제3부 철학의 전화:그라나다 강연(1976)」,『철학에 대하여』(1997, 동문선)

6. 푸코 (4회)
가. 푸코, 『다시 맑스에 대하여』(근간, 갈무리)

7. 들뢰즈 (5회)
가. 질 들뢰즈, 『들뢰즈의 푸코』(1996, 새길) 혹은 질 들뢰즈,『푸코』(2003, 동문선)
나. 쏘번, 『들뢰즈, 맑스, 정치학』(근간, 갈무리)

8. 네그리 (5회)
가. 네그리,「제7강의 임금론과 그 전개」,「제8강의 공산주의와 이행」,『맑스를 넘어선 맑스』, (1994, 새길)[절판]
나. 네그리,「제3장 대중노동자로부터 사회화된 노동자로-그것을 넘어」,『전복의 정치학』(1991, 세계일보사)[절판]
다. 네그리,「제2장 케인즈와 국가에 대한 자본주의적 이론」,『디오니소스의 노동 1』(1996, 갈무리)

▣ 모임
- 일시: 10월 14일 목요일 오후 7시
- 장소: 다중 네트워크 센터 공간 새로운 천사

※ 오시는 방법
-2, 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의 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패밀리마트와 마포만두 사이의 골목도로로 진입합니다.
-약 30미터를 내려와 좌측으로 \1층에 우리마트가 있는 3층짜리 미니빌딩의 2층\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0-4호 (2층)

▣ 참가비: 월 1만원 / 1회 2,000원
(다중네트워크센터 등록회원은 별도 참가비가 없으며, 다른 세미나 강좌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신청 및 문의 사항은!
- 다중 네트워크 센터 웹: http://waam.net
- 다중 네트워크 센터 E-mail: mnc@waam.net
- 019-337-3539(우공), 016-716-0746(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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