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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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준결혼축시
최종덕 2012.02.06 802
 

                                     만나고 보니 바로 그대


                 신경숙과 조배준(한철연 전 총무간사) 의 결혼축하 축시





손목을 꼭 쥐고 보니 너도 내 손을 쥐고 있다. 


손 안에서 심장이 박동한다


박동소리는 삶의 GPS가 되기에 충분하다.


손을 맞잡으면 작동되는 그런 생명의 장치다.


땅의 소리를 잘 들어 찾아가니 어딘들 못 가겠나


이 길을 걸어가니 내가 가는 길이 바로 길이 된다.








율곡을 몰라도 신사임당이 될 수 있지만


소크라테스 아내를 알아야 소크라테스가 된다.


세상공부 나침반이 되려면 부엌의 소식을 먼저 터득해야.


자본론이여,


한 칸 방 부엌 고등어구이 후라이팬 받침이 되어


너의 차가운 페이지를 넘기면서 우리들의 따듯한 삶을 마주할 수 있다.








만나고 보니 바로 그대


철학보다 더 자유로운 사랑으로, 사랑보다 더 소중한 돌봄으로


심입천출深入賤出이라,


무겁고 깊이 공부하되 겉보기에 무겁지 않게 보일 수 있다면


그대 곁에 핀 들꽃초롱으로 가는 길 다 비추니


경숙이와 배준이가 덩실, 덩달아 동네사람들도 덩실





2012년2월11일   최종덕(한국철학사상연구회 전 회장) 축시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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