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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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연 전문 대학원 체제의 발전을 위해
이병창 2013.02.24 487
한철연이 전문 대학원 체제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독일 대학의 강좌를 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었다.

미국에는 표준화된 커리큘럼이란 것이 있으나 독일에는 그런 커리큠럼이란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에는 커리큘럼에 따라 교수를 뽑는다.

독일 대학에서는 강좌 담당 교수만을 임명하며 무엇을 강의하는가는 전적으로 교수에게 맡겨져 있다

그 결과 교수는 자기의 연구 주제를 강의 제목으로 삼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무슨 소설 제목보다 더 긴 제목도 있었다.

그 결과 Vorlesung이라는 연구중심 강의가 이루어진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다.

미국식 교육은 학생들이 평균적인 지적 수준에 도달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창의적인 연구는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미국 대학은 독일이나 유럽에서 창의적인 교수들을 매번 비싼 돈으로 사온다.

독일식 교육은 창의적인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물론 교수 중심이고, 학생들은 알아서 공부하라는 식으로 방임된다. 그러기에 독일 식 교육에 대해 독일 학생들은 불만이 많다. 일년에 단 5분간 교수를 만났다는 독일 유학생의 말을 참고하면 그것이 유학생에게만 한정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우리 대학은 물론 미국식이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커리큘럼, 교수들은 자기의 연구가 아니라 커리큠럼에 맞추어서 강의해야 한다. 그 결과 범용 지식인들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게 한국식 성장이다. 그러나 창의적인 연구는 없었고 그러기에 유학이 반복되어 왔다.



대학교육을 대체하여 대안적인 교육 체제를 이제 한철연이 모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한철연에서 전문대학원 체제를 모색해야 한다.

그런데 전문 대학원 체제에 이르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 많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



예비적인 시도 중의 하나가 한철연 학술 3부였으나 지난 해 시도는 실패로 판단된다.

이유야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자리에서 그런 비판은 생략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이 일 때문에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학술부장에게 미안하기 때문이다. 고생은 정말 많이 했는데 !!!



학술 3부의 발전을 위해 다만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제발 한철연 운영위가 강의제목을 정해서 내리먹이지 말자. 정말 억압적이라고 느낀다. 교수를 우선 임명해서 그가 원하는대로 교육하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학생 모집만을 한철연이 대행하면 된다.



-무료 강의를 기꺼이 하겠다는 교수들이라면 퇴직한 교수이든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강사들이든 누구라도 모셔오자. 특히 퇴직 교수들을 적극 모시고 싶다. 당장 강의하지 않더라도 교수로 임명해 두면 언젠가 하실 것이 아닌가? 그래서 자격증도 발급하자. 명예에 불과하지만.



-모든 교수는 독자적이다. 물론 그들끼리 공동으로 한다면 그것은 자발적으로 맡겨 둘일이다.



-학생수는 많을 필요가 없다. 한 두명이라도 교수와 학생이 동의한다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체제 자체는 한국의 대학원 체제를 닮을 필요가 있다. 16주 강의, 방학 등등.



-꼭 토요일에 모두 밀어넣을 필요가 있는가? 평일에도 하면 된다. 집에서 해도 된다. 예를 들어 송상용 교수님 같은 원로들의 경우에는 집으로 찾아가도 되지 않을까?



-우리 힘만으로 안되면 정암학당과 민족의학 연구소와 공동으로 전문대학원을 만들어도 될 것이다. 아니 그게 더 바른 길일 것 같다.





한마디로 실험을 하자. 언제부터인가 후배들을 만나면 실험을 두려워 한다. 나는 한철연 개혁을 위해 많은 제안을 했지만 모든 제안은 번번히 가로막혔다. 실패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번의 실험 끝에 한번 성공해도 되지 않을까? 백번 만에 한번 성공을 위하여 백번을 실패할 각오를 해야 하지 않을까? 매번 실험을 두려워 하는 후배들을 보면 답답할 뿐이다. 철학이 두려워 할 실패란 어떤 것인가? 이미 철학이 실패한 마당이다. 가만히 있으면 그냥 죽는 것이 아닌가? 죽기보다는 실패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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