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우리나라 철학교수들은 헤겔과 칸트밖에 모른다..(퍼온글)
가나다 2005.01.26 3033
아래의 글은
안동 대학 교수인 윤 천근 님이 지은
‘이 땅에서 우리 철학하기(예문서원 펴냄, 2001년)’란 책의
39-52쪽에 나오는 것을 골라 뽑아서 읽기 쉽게 시처럼 풀어놓은 것입니다.

아래를 읽어보시면 알 수 있듯이
한국 철학 학위와
중국 철학 학위를
미국에서 받아오고 있다니 한국철학은 정말로 썩었다고 봅니다.
아래를 읽어 보십시오!

-아래-

한국인이
너도나도
유학에 목을 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외국 학위가 금값으로 팔리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국인의 유학열풍인
외국학위에 대한 선호도는 너무나 지나치다.

철학영역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독일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독일로 가고
미국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가고
중국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가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가고
또 중국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에 가서 한국철학 학위를 받아온다면
국내에서 받는 것보다 질적으로 나은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데 실제적으로는
외국에서 받아온 한국철학 학위가 더 권능을 행사 한다.

우리 강단에는 철학이 없다.

철학은
독일이나 미국 같은 곳에 있고
또 중국이나 일본 같은 곳에 있다.
우리는 그러한 곳에서
모습이 갖추어진 무엇인가를
수입해 들여와
강단에서 앵무새처럼 반복한 뿐이다.
강단 철학은 그렇게
우리에게 철학수입상으로서의 자질을 요구하며
그런 자질을 갖추는 데는
유학을 통해 철학 수입상으로서의 학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우리의 강단철학은
학설의 소개에 바쁘고
새로운 흐름을 수입하는데 급급하다.

한국에서 철학한다는 것은
칸트를 배우고
헤겔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알게 모르게 형성되었다는 점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는가?

해설자,
해석학자들이
흘러넘치는 한국 철학계,
그것도 외국 철학을 해설하거나
해석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한국 철학계는
이 땅에서 철학이
자생적으로 출현하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칸트의 눈을 통해,
헤겔의 생각을 통해
진리 들여다보기의 한 실마리를 얻었다면
끝까지 칸트나 헤겔만을
신주단지처럼 붙잡고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진리와 맞대면을 하기 위해서는
칸트나 헤겔의 눈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31

진리는
칸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바른 시선 속에 있고
우리의 바른 생각 속에 있고
우리의 바른 삶속에 있고
우리의 바른 노력 속에 있는 까닭이다.


선인은 초석을 잘못 놓았고
후인은 앞뒤 돌아보지 않고 뒤따라가기에만 열중하였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도 한국에서 철학하는 것은 서양철학을 배우는 것이다.

진짜 웃기는 이야기는
한국 철학에는 한국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봉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한결 더 해학의 소재가 될 것이다. 2005.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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