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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철학회 학술발표회 보도된 자료(연합뉴스)
비판철학회 2004.04.30 3920
\황도 유교\ 비판 학술대회 개최

[연합뉴스 2004-04-29 06:33]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주류 동양 철학의 전통에 \황도 유교\의 잔재가 남아있다고 비판하는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비판철학회(회장 양재혁)는 다음달 1일 성균관대 경영관에서 \황도 유교 비판\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황도 유교\는 일본 철학자 다카하시 도루(高橋 亭)가 만든 철학체계. 비판철학회는 \황도 유교\가 동양 철학계의 주류를 이루어왔다고 주장하고있다. 1903년 조선정부 초청으로 한성중학교(현 경기고) 교사로 부임한 다카하시는 성균관을 개칭한 경학원과 경성제대 등에서 강의하며 식민통치를 옹호하는 내용의 \황도 유교\를 만들었다.

지난 2002년말 철학계의 대부 박종홍을 비판하는 논쟁적 학술대회를 개최했던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황도 유교\ 전반을 비판한다.

양재혁 회장(성균관대)은 다카하시의 철학 체계와 그가 한국학계에 미친 영항을 설명한다.

발표문에서 양회장은 \"다카하시는 \조용히 앉아서 진리를 찾는다(居敬窮理)\는 \수동적 좌망\의 논리와 \이것이 곧 저것\이라는 \이기호발(理氣互發)\설의 웅얼거림의 태도가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좋은 수단임을 발견하고, 퇴계 철학으로 식민지 통치 철학세계를 세웠다\"며 \"그가 조선유교를 \주리파와 주기파\로 정리한 이후 한국에서 유교의 연구는 국체관이나 정치 문제는 배제한 채 자연과 인간의 존재론에 집중,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다른가를 분리해 그 특성을 토론하는 방법을 발전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퇴계.율곡으로 대표되는 주리.주기의 토론은 같은 개념을 서로 다른 명사로 대치한 동어반복의 순환관계일 뿐\"이라며 \왜 이것은 저것이 아닌가\\우주는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가\ 등의 순환관계의 틀을 깨는 질문은 하지 못하고 \"그저 \알 수 없는 게 철학\이라고 웅얼거리며 실제적으로는 황도 유교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한국 유교연구의 실태\"라고 꼬집었다.

김원열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다카하시의 황도 철학에 영향을 받은 학자로 박종홍, 유승국 등 철학계의 지도자격 인물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이들의 인식론.방법론의 문제를 분석했다.

그는 \"다카하시 도루의 황도 유교는 일본 천황을 정점으로 한 봉건적 위계 구조를 바탕으로 충효일체의 전체주의적 논리를 강조해 피지배자들을 황국신민으로 만들려는 일제의 전체주의적 지배 이념\"이라며 \"다카하시와 마찬가지로 이황을 최고의 유학자로 평가하는 박종홍과 유승국도 현실순응적이고 충효를 강조하는 관념론으로서 \경\사상을 받아들여 현실적으로 첨예한 문제들을 배제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공허한 사변적 논의와 과거 지향의 전망을 바탕으로 한 황도 유교의 관념적인 세계관과 형이상학적 방법으로는 현실 사회의 절박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한국의 전통철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또는 교묘하게 옹호하는 기존 동양철학 연구자들의 구태의연한 관념적 사유체계를 철저히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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