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학단협회장소개
최종덕 2008.03.12 2869
              


“지금이 진보학술운동의 기회입니다”  
인터뷰 _ 학단협 신임 상임공동대표 서유석 호원대 교수

2008년 02월 25일 (월) 14:41:38 정  jeong@kyosu.net  





이른바 ‘진보진영’의 위기는 늘 언급돼 왔지만 최근들어 이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진 듯하다. 진보 학술운동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온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도 다소 혼란한 상황에서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지난달 25일 학단협 신임 상임공동대표로 선임된 서유석 호원대 교수(52세, 교양학과·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서 신임 대표는 “보수정국이라 어려운 점이 없지 않겠지만 그동안 학술활동을 돌아보고 반성한다는 면에서 한편으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 한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진보 학술운동의 중심으로서 학단협 20주년을 회고하고 나아갈 방향을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데 한 해를 보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들어보니 ‘넓어지고 젊어지는’ 단체를 지향하고 있었다. “연대활동을 강화해 외연을 넓히고 싶습니다. 문화, 여성 등 기존에 참여하지 않았던 관련 단체와 연합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학술활동을 주도해 나가고자 합니다.”


신진 연구자 수급 문제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학단협 회원단체를 주도하는 연구자들 중엔 198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교수가 대다수다. 서 대표의 말에 따르면 “보다 새로운 생각이 필요한 때”다. 그는 “젊은 연구자 가운데 비정규직 교수가 상당수”라며 “이들이 본래 관심을 살려 연구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단협은 20주년을 맞이해 하반기에 기념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학문적 연대방향을 모색해 나간다는 목표다. “새로운 사회모델을 제시해 국민적 동의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20년간의 논쟁을 책으로 엮어 시장중심 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새로운 담론이 활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학단협은 또 토론회를 통해 새 정부 국정방향을 분야별로 검토해 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회원단체의 힘을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 대표의 말에 힘이 실렸다. 기존에는 5개 단체에서 운영위원이 활동했지만 운영위원 수를 늘리고 회원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생각이란다.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뜻도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진보 학술운동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학단협 결성에 헌신했던 이들이 현재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데, 그들의 도움을 받고 젊은 연구자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발언과 문제의식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서 대표는 서울대에서 ‘Jon Elster의 개체론적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호원대에 재직하면서 대한철학회 부회장, 2008세계철학자대회 사회정치철학 분과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0 개의 댓글
(댓글을 남기시려면 사이트에 로그인 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