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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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셰임shame을 보다
이병창 2013.05.10 399
영화 shame을 보았다. 섹스 중독자의 이야기,



알고 보니 그는 여동생을 사랑해 왔다.

넘을 수 없는 벽 때문에, 참을 수 없는 충동 때문에

그는 섹스 중독자가 된 것이다.

...

황폐한 도시 뉴욕, 그 소돔과 같은 뒷골목에서

주인공은 빠져나갈 길을 알지 못한다.



여동생은 자살을 택하고

그는 간신히 살아난 여동생의 손목에 그어진 무수한 자상을 보면서

오열을 터뜨린다.

그를 용서하라는 듯이 텅빈 거리에 비가 내리고..



레스토랑에서 오빠를 향하여 부르는 여동생의 노래는

깊은 사랑과 그리고 충동을 벗어난 듯한 평화로운 재즈의 선율 때문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인간에게 욕망을 심어 가혹하게 채찍질하는 신에 대한

감독의 분노가 느껴진다.

마치 토리노에서 채찍질 당하는 말을 끌어안고 울었다는

니체의 마음처럼 말이다.



\"우리는 나쁜 사람이 아니냐, 다만 상처 받은 존재일 뿐.\"

이게 감독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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