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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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와 용접으로 지키는 나라.
전호근 2008.06.10 3131
오늘 새벽에 경찰측이 촛불문화제 행렬의 청와대진입을 막기 위해 14차로의 세종로를 두 차로만 남기고 컨테이너로 막았다고 합니다.
잠깐  YTN  뉴스를 보았더니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사이를 용접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지게차가 분주하게 움직이더군요.
2MB 정부는 컨테이너로 정권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한심합니다.

옛날 청나라의 강희제는 변방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읽다가
만리장성에 금이 갔으니 벽돌을 구워서 보수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을 보고 칙령을 내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찌 벽돌 조각 따위가 나라를 지킬 수 있단 말인가? 나라는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서 지키는 것이다.\"
(맞는 말이지요.  만리장성을 두고 세계8대불가사의 운운합니다만,  정말 어이 없는 건축물이죠.
이민족을 막기 위해 축조하긴 했습니다만 한 번도 제 역할을 한 적이 없지요.  그러니 불가사의가 맞긴 한가요?)
그리고는 스스로 팔기군을 이끌고 천하를 돌아다니며 백성들을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그 때 강희제의 나이가 불과 14세였다고 하니....

지금 이 시대에 왕조시대의 황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그 황제 중에서도 역시 뛰어난 황제는 백성들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한 때 서울시장 재직시 황제 테니스로 구설수에 올랐던 지금의 2MB!
그는 국민들의 신뢰가 아니라 벽돌로 쌓아 올린 자신의 신화를 끝까지 믿는 모양입니다.
컨테이너와 지게차라니요!

오늘 그깟 컨테이너가 촛불 민심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겠다 싶습니다.

시청광장으로 모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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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섯시에 프레스 센타(7층 레이첼 카슨 룸)에서 학단협, 민교협, 교수노조 등등이 주관하는 <교수,연구원서명자 기자회견>이 있답니다.
끝나고 청와대방향으로 항의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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