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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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철학회 학술발표회 보도내용(중앙일보)
비판철학회 2004.05.02 3459
\"日帝, 퇴계 敬사상 부각시켜 항일 약화 노려\"

\황도유교\ 비판 학술대회 개최
\"敬 중시한 의병 있었다\" 반론도


\황도(皇道) 유교 비판\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지난 1일 서울 성균관대에서 열렸다. 공자.맹자의 이상 정치가 \왕도(王道)\라면, \황도\는 이를 일제시대 일왕 중심의 정치로 변형시킨 것.

대회를 주최한 비판철학회의 양재혁 회장(성균관대 교수)은 \"황도 유교는 충성스런 황국신민 양성이 목적이었다\"는 요지의 기조발표에서 조선 유학의 거목 퇴계 이황(1501~1570)과 해방 이후 철학계의 대부 열암 박종홍(1903~1976)을 비판의 도마에 올렸다. 비슷한 논조로 \황도 유교 비판\(김원열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박종홍의 퇴계철학 비판\(권인호 대진대 교수)이 이어졌다.

이들에 따르면 퇴계와 열암 사이에는 일본인 유학자 다카하시 도오루(高橋亨, 1878~1967)가 등장한다. \"다카하시는 저서 \조선의 유학\과 논문 \왕도 유교에서 황도 유교로\ 등을 통해 \황도 유교\를 조선에 적용하면서 퇴계를 \조선 제일의 학자\로 자리매김했고, 열암은 다카하시의 논지를 관철시켰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 \"다카하시가 퇴계의 \경(敬)\사상을 격찬한 것은 독립투쟁 의지를 약화시키려 했기 때문이며, 조선 유학을 주리파(主理派).주기파(主氣派)로 나눈 것은 조선인의 분열을 강조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강한 반론이 제기됐다. 논평에 나선 양일모(한림대) 교수는 \"퇴계의 경 사상을 중시했지만 저항적 민족주의로 나아간 의병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퇴계를 중시했다고 열암을 황도 유교의 동조자로 비판한다면 식민사관에 저항한 장지연이 퇴계를 높이 평가한 것은 무엇인가\"라며 \"저항적 민족주의가 아니면 곧 친일 반민족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신중치 못하다\"고 충고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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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2 17: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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