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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열의 철학산책] 신나는 노동은 어떻게 가능한가?
불검 2010.07.10 1410


http://news.kdlp.org/2010/07/09/K00000026956.html



 



[김원열의 철학산책] 신나는 노동은 어떻게 가능한가?



 



 









 












 






여러분!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지난번에 다룬 ‘노예가 될 것인가? 아니면 주인이 될 것인가?’의 문제를 통해 삶의 주인이 될 각오가 생기셨나요? 그렇다면 기쁜 일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의 문제를 결코 피할 수 없죠. 그래서 이번에는 ‘신나는 노동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를 다루겠습니다.





여러분!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스스로 자신의 노동을 성찰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신나는 노동’인가, 아니면 ‘괴로운 노동’인가의 문제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기쁘게 여기고, 일을 하는 과정이 신나며, 일의 결과를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나요?





사람들은 대부분 일하면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일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죠. 지금 이곳이 자본주의 사회인 한 돈 없이 살 수 없고,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노동력을 어떤 식으로든 팔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한다면, 아마도 ‘신나는 노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을 거예요. 노동자 대부분은 임금과 노동시간 등의 문제 때문에 ‘괴로운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엄연한 노동의 괴로운 현실이죠.





신나는 노동의 판단 기준


원래 노동은 인간이 도구를 통해 자연과 사회라는 환경을 변형시키고 가공하여 새롭게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매우 창조적인 실천 행위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의 노동 현실을 보면, 노동자는 기껏 오랜 시간 일해도 먹고 살기도 힘들고, 자신이 만든 상품을 자유롭게 향유하기도 어렵죠. 구조적인 측면에서 노동문제를 보면 일을 시작할 때 노동자인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기획하거나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가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수동적으로 마치 현대판 노예처럼 일합니다. 그런데 노동력을 오랜 시간 제공하고 받게 되는 임금은 형편없이 낮고 사회적으로도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그 노동이 신나기 어렵고 괴로울 뿐이죠. 노동자가 괴롭게 일하는 것 따로 노는 것 따로 여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신나는 노동’ 대신 ‘괴로운 노동’을 하며 현대판 노예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괴로운 노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동자는 누구나 노동조합을 구성해서 적극적으로 노동자 계급의 이익을 철저히 옹호해야 합니다. 개인으로서 노동자는 너무나 미약하지만 집단으로서 노동자 계급은 사회의 총체적인 생산력을 담당하기 때문에 노동자 계급이 단결만 한다면 기존 자본가 계급의 세상은 멈추고 노동자 계급의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이런저런 문제를 안고 있어도 민주노총은 노동자 계급의 매우 중요한 조직입니다. 이런 중요성에 비해 노동자 계급의 현실은 분열과 갈등 그리고 대립이 지나칠 정도입니다.





신나는 노동이 가능한 조건


여러분! 노동자 계급의 분열을 가장 반기고 즐기는 계급이 누구일까요? 명백히 자본가 계급입니다. 노동 현장에서 노동자가 계급이 아닌 개별 노동자로 분열되어 서로 갈등하고 정파에 따라 대립하고 있을 때, 자본가 계급은 노동자를 쥐어짜서 노동자가 만들어낸 이윤을 강탈할 수 있습니다. 노동자 계급의 단결을 가장 꺼리는 계급은 자본가 계급입니다. 노동자가 계급으로서 단결하면 자본가 계급은 더 이상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노동자를 착취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런데 당위와 달리 노동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진보정치의 분열과 대립 때문입니다.





노동자 계급의 입장에서 볼 때 진보정치의 분열은 너무나 안타깝고 절망에 빠지게 만듭니다. 노동 현장의 문제들 가운데 ‘괴로운 노동’을 ‘신나는 노동’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단지 개별 기업의 노동조합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존 진보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계급적으로 노동자에게 희망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와 같이 진보정치가 분열되어 있는 한, 노동자 계급은 절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노동자 계급의 ‘괴로운 노동’을 ‘신나는 노동’으로 전환하는 가장 적합한 방법은 지금처럼 분열되어 있는 진보정치를 대통합하여 마침내 집권하는 것입니다.





진보대통합을 통해 ‘신나는 노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집권!!! 우리 사회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노동자 계급의 간절한 희망입니다. 이 희망이 단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민중이 진보대통합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노동 현장이 계급적으로 단결하여 진보대통합을 추진하고, 진보정치가 민중의 이익을 실현할 때, 비로소 ‘신나는 노동’이 가능하게 됩니다.





지금 이곳에서 진보대통합의 성사 문제는 노동을 비롯한 다양한 진보의 사활이 걸린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난 몇 개월 전부터 준비위원으로서 (가칭)‘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이 시민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과 함께 진보대통합에 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진보정치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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