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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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치철학 제3강 안내
송석현 2011.04.08 1029
안녕하세요.



한철연 교육부장 송석현입니다.



지난 3일에는 이성백 선생님께서 현대 사회의 지배양식론을 중심으로 ‘맑스와 푸코의 권력이론’에 대해 강의하셨습니다. 더 정확히는 맑스주의 계열인 알뛰세르와 푸코의 권력이론이었습니다.

이성백 선생님은 권력이론을 지배양식론으로 개념지었는데, 정치적 지배양식, 경제적 지배양식, 그리고 문화적 지배양식(이데올로기 지배양식의 확장)으로 구분했습니다. 이러한 지배양식은 자본주의 축적 방식과 같은 시스템에 따라서 다르게 중층적으로 발현되는데, 맑스가 살았던 시대에는 정치적 지배양식이 주가 되었고, 경제적이거나 이데올로기적인 지배양식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고, 복지 자본주의에서는 경제적 지배양식을 근저에 깔고 이데올로기적 지배양식이 작동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오늘날 신자유주의는 경제적 지배양식이 작동하기 어려운 축적 위기에 있으며, 정치적 지배양식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문화적 지배양식이 함께 작동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맑스주의 지배양식론의 전개는 루카치, 그람시, 알튀세르를 통해서 특히 이데올로기론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이런 경향은 푸코의 미시권력론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지배양식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한계가 있음을 이성백 선생님이 지적했습니다. 재미있는 예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헌정했던 15~16세기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지배양식이었습니다. 메디치 가문은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서 백성들에게 끊임없이 베푸는 정치를 함으로써 인민의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전형적인 부르주아 지배양식으로서 경제적 지배양식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소비 자본주의 지배양식은 욕망의 코드화를 통해서 사회 문화 영역 전반에 뻗쳐 작동하기 때문에 이데올로기 지배양식을 문화적 지배양식으로 확장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이성백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맑스주의가 탈맑스주의의 합리적 핵심을 받아들임으로써 양자의 결합과 연대의 정치를 모색하는 데까지 나가고자 하는 맥락과 연결됩니다.

미시 권력과 거시 권력의 작동 메카니즘을 함께 고려하고, 그 속에서 정치적 허무주의를 극복하면서 전복의 정치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이순웅 선생님이 ‘그람시와 문화혁명’을 주제로 강의하십니다.

지성의 비관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안토니오 그람시를 이순웅 선생님의 명강의로 만납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일요일에 놀러 오시는 것 언제나 환영합니다.



이상 송석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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