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회원 신간 소개 <스무 살에 만난 철학 멘토>
조배준 2012.01.03 992
김성우 회원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스무 살에 만난 철학 멘토


위대한 철학자 8명과 함께하는 유쾌한 생각의 축제


 


김성우 지음일러스트 손문상276쪽12,000원


2012년 1월 2일ISBN 978-89-965171-6-0 03100


  


생각의 주인이 될 것인가? 노예로 남을 것인가?


길을 찾는 청춘들에 건네는 철학 멘토링 


 


“우리는 강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철학 멘토 8명의 삶의 멘토링, 철학 고전 8권과의 대결


 


콧소리 나는 작은 목소리에 키 작은 아이 사르트르는, 어떻게 철학으로 상처를 극복하였을까? 꼬마 목사 니체는 어떻게 낭만주의에 빠져들고 신은 죽었다고 외친 것일까? 가난한 성당 종지기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 갈 돈이 없었던 하이데거는 어떻게 ‘존재라는 하나의 별’에 사로잡혀 위대한 철학자가 되었을까?


그들의 스무 살 무렵도 우리 청춘과 다르지 않다. 술 마시고 싸우며 낭비벽이 심한 대학생 마르크스는, 연애에 빠져 시를 쓰며 시간을 보냈다. 청년 헤겔은, 천재 친구들 사이에서 둔하고 서투른 행동으로 늙은이라 놀림을 받았다. 아이비리그 명문대생인 존 롤스는 먹자클럽에서 뒹굴다가 전쟁의 비극을 알게 되었고, 아버지를 싫어한 대학 입학생 막스 베버는 아버지와 닮은꼴의 대학 생활을 보내게 된다.


 


삶을 철학의 중심에 두고, 기존의 가치를 전복시켜 왔던 철학자 8명과 유쾌한 생각의 축제를 펼치는 철학 교양서이다. 망치 든 철학자 니체, 자유로운 철학자 푸코, 철학의 프로메테우스인 마르크스 등 위대한 철학자 8명과 그들의 저서 8권을 엄선하여, 삶의 길을 찾는 청춘들에게 철학 멘토링을 건넨다.


독특한 점은, 저자가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 멘토 8명의 삶을 그들의 스무 살 무렵부터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청춘 시절 철학적 에토스(태도)를 들려주기 위해서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항상 실험하는 것이며, 다른 삶의 방식, 새로운 문제를 찾는 태도이다. 그들이 겪었던 최초의 방향 전환(하이데거 식으로 말하면, die Kehre)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그 지점에서 시작하여, 고전이 된 그들의 저서들을 이해하여 섭렵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그 고전들과 대결하자고 제안한다. “생각의 실험이란, 현재적인 것, 태어나는 것, 새로운 것, 한창 이루어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질 들뢰즈의 말)


 


저자는 이 책에서, 위대한 사상가 8명과 그들의 저서 8권과의 정면 대결을 위한 예비 장소를 마련한다. 그들은 스무 살에 무엇을 만났고 어떻게 살았고 무슨 이정표를 가졌을까? 저자는 삶의 길을 찾는 청춘들을 위해 위대한 철학자들의 육성을 들려준다. 이 책은 김성우가 만난 철학 멘토 8명의 삶과 사상, 스무 살 청춘 무렵 그 철학자들이 만난 멘토(책, 스승)와의 계기, 그리고 스무 살의 청춘인 독자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삶의 태도들을 담은 것이다.


사르트르는 신체적, 환경적으로 열등감이 많은 아이였지만 철학으로 상처를 극복한다. 그에게 멘토는 어린 시절 그를 키워주었던 외할아버지였다. 외할아버지는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삼촌이자 소르본 대학의 독문학과 교수였던바, 그에게 수학과 고전문학을 가르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데 재미를 붙여주었다. 니체는 스무 살 무렵, 유럽 최고의 고전문헌학자인 리츨 교수를 만난다. 나중에는 리츨 교수를 따라 라이프치히 대학으로 옮겼고, 그 무렵 신학 강의를 들으면서 기독교에 대한 의심을 키워만 간다. 결국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세계의 근원은 맹목적인 삶의 의지이라고 선언)에 이끌려 철학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된다. 존 롤스는 열렬한 신앙인인데다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의 유명한 먹자클럽의 회원으로, 클럽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전쟁이라는 한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제2차 대전이 한창인 1943년 예술학을 전공하였던 그가 군대에 들어가게 되어 태평양 전선의 보병으로 근무한다. 그는 일본에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 히로시마의 비참한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트라우마로 인해, 제대 즉시 그는 신학을 포기하고 철학 분야로 들어서게 된다.


이렇듯, 여기에 등장하는 철학 멘토들 8명은, 그들 각각이 스무 살 무렵 특별한 경험이나 계기, 특정한 인연을 통해 철학과 처음 만나게 된 것이며, 자신의 철학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 것이다.


저자 김성우는 과학고를 졸업하고 전자공학을 전공하다(바꾸어) 스무 살 무렵 철학의 길에 발을 들여놓았었다. 철학을 전공하면서 인도 철학과 불교를 공부하다(바꾸어), 헤겔과 하이데거, 푸코 등 포스트모던 철학자를 공부하였고, 로크와 롤스 등 자유주의 철학과 윤리 등을 폭넓게 공부하였다. 또한 IT벤처회사 설립과 경영에도 참여했던 적이 있는 이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대외협력위원을 맡아 청소년 및 일반인을 위한 강좌를 기획하는 등, 철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무 살 무렵에 삶의 길, 삶의 이정표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한다. “삶의 길을 잃어버린 청춘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학생 네 명이 자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젊은 예술학도 다섯 명이 연달아 자살한 것, 고려대생 김예슬 씨와 서울대생 유윤종 씨가 대학을 자퇴한 것 등을 지켜보면서이다. 그래서 저자는 니체의 말을 빌려, 덕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강한 자가 되고 싶은지 묻는다. “유능한 소년이라면 ‘덕 있는 사람이 되고 싶으냐?’라는 물음을 받게 되면 빈정거리는 표정을 지을 것입니다. 그러나 ‘네 친구보다 강한 사람이 되고 싶으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에는 (그렇게 되기를 열망하는 표정으로) 두 눈을 크게 뜹니다.”(니체, 󰡔힘에의 의지󰡕)


그런데 우리가 강한 자가 되고자 하는 열망은 우리의 (자유로운) 의지에 따른 게 아니라, 선택하도록 강요받은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강요받은 선택 하에서 강해진다는 것은 실은 무언가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성공, 돈, 권력, 명품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강요받지 않을 때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해지고 진정으로 생명력이 넘치게 된다. 이 생명력이 넘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강해지는 것이다.


 


강한 나를 찾기 위해서 나를 찢어야 한다.


청춘의 역설!


 


하지만 ‘가짜로 강해지기’ 위해 우리 청춘은 너무도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나조차도 나에게는 낯선 존재이며, 나를 찾기 위해서는 나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모토를 니체의 말을 빌려 ‘나인 내가 되는 것’ 혹은 ‘나인 나가 되는 것’으로 정한다. 이 모토는 삶의 방향을 찾자는 뜻이다. 저자에 따르면, 푸코는 자아로부터 자유롭기를 의도한 철학자이면서, 즉 가면 놀이와 저자 없는 글쓰기를 꾀한 철학자이면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했지만, 그것은 실은 본래의 나, 나인 나로 되는 것을 의도한 것이다.


 


푸코는 인간이라는 주체를 강조하는 휴머니스트도 아니고 불변하는 언어적 형식을 강조하는 구조주의자도 아닙니다. 그는 주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주체에 대한 선험적 이론”을 거부한 것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했습니다만 이는 본래의 나, 즉 ‘나인 나’로 되는 것을 의도했습니다. 이 ‘나인 나’가 ‘동일성 없는 주체’(un sujet sans identité)입니다. 그가 원하는 주체는 권력 확대에 몸부림치는 개별화된 자아에서 벗어나 권력 관계를 강화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신장시키는 자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자유의 실천으로서의 자아에 대한 배려”인 것입니다. (본문 56~57쪽, 자유로운 철학자 푸코)


 


‘나인 나’가 되기 위해 ‘나’를 찢고, ‘길’을 찾고, ‘물음’을 던진 철학자들이, 사르트르와 하이데거, 니체와 푸코이다. 사르트르는 권위라는 옷을 입기를 싫어하여,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하였는데, 저자는 이것이 책임감 있는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그의 철학적 에토스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 즉, 모든 사람들이 자유로운 사회를 꿈꾼 것이 사르트르가 추구해 온 가치였다는 것이다.


특히 하이데거는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생각의 방향 전환(케레, die Kehre)을 시도하였다. 즉,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현존재 분석의 길로부터 존재의 드러난 진리를 역사적으로 탐구하는 길로 방향전환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하이데거는 횔덜린이나 니체처럼 예술적인 철학에서 실마리를 찾고, 소크라테스 이후로 잘못 시작된 서구 형이상학의 첫 번째 시작 이전의 그리스 철학의 근본 경험으로 물러나고자 했다. 이것이 전통 형이상학의 해체인 것이다.


니체는 반시대적 사상가, 망치 든 철학자이지만, 사상적으로 정신적으로 고독한 길을 걸었다. 5세 때에 아버지를 여읜 일부터 한창 나이인 35세부터 대학교수를 그만두게 된 육체적 고통까지, 니체의 불행은 끊이지 않았다. 35세 한 해에만 118번 발작을 일으켰을 정도에다 시력을 거의 상실할 지경까지 이르렀던 니체는, 정신의 훈련을 통해 지식의 즐거움을 배워 모든 고통과 절망을 잊고 이런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여 10년간 초인적인 강인한 힘으로 대단한 책들을 연달아 발표했다.


사상적 혁신자로서 니체는 우리의 상식적인 가치관을 뒤집는다. 우리가 강한 자라고 말하는 사람을 허약한 사람이라고 그 낱말의 의미를 바꿔버린다. 소유욕과 지배욕은 정신의 힘이 하강하고 쇠퇴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부정적인 의미의 힘에의 의지이다. 진정한 힘이 아니라 가짜 힘이요 힘이 약해진 것이다. 진짜 힘은 생명력이 충만한 것이다.


푸코의 철학적 에토스는 우리에게 부과되어 있는 한계들을 역사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그러한 한계들을 넘어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험하는 태도이다. 푸코의 이러한 에토스에서 그의 사유(철학적으로 생각함)의 특징인 ‘바깥의 사유’를 이해할 수 있다. 안의 사유는 기존의 관습과 체제, 그리고 여기에 얽매인 자신의 습관적인 삶에 매여 있지만, 진정한 사유는 바깥에서 와서 그리고 돌아서서 그것과 대면하는 것이다. 이렇게 바깥으로부터 생각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과한 한계의 선과 대면하고 선에 올라타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자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고전과의 대결은 삶의 숙제이자 놀이이다.


길이 아니라 앞서 길을 찾으려던 사람들의 길 표시가 중요하다.


 


이 책은 세계 사상의 흐름을 전복하고 세계사에 영향을 미친 위대한 고전 8권을 소개하고, 그 고전을 쓴 철학 멘토들의 스무 살 무렵의 삶과 사상을 들려준다. 김성우가 엄선한 철학 멘토들은 존재와 실존이라는 문제와, 현대 사회와 세계의 이해 및 비판과 관련이 있다.


저자는 먼저, 삶의 길을 고민하던 스무 살 무렵의 철학자의 삶에서 그들의 철학적 주제와 철학적 태도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저서를 통해 그들의 사상과 직접 대결해 보는 장을 마련한다. 또한 그들의 다른 저서들을 소개하는 기사 자료를 덧붙임으로써 철학의 이정표 세우기를 완성한다.


저자의 고민은, 삶의 길을 찾으려는 지금 우리 청춘들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스무 살 무렵에는, “누구나 자유로운 나를 꿈꾼다.”누구에게나, 본래의 나로 실존하는 법(사르트르), 진정 자유로운 나는 누구인지 아는 것(푸코)이 중요하다. 따라서 김성우는 먼저, 본래의 나로 실존하기 위해, 진정 자유로운 나를 찾기 위해 사르트르 및 푸코와 대결해 보기를 권한다. 사르트르는,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라고 부르짖었고, 실존이 본질에 앞서며, 모든 사람이 진정하게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보았다. 푸코는 진정한 철학이란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둘의 철학은 ‘나’라는 존재와 실존에 대해 ‘사유하는 방식’을 길러줄 것이다.


한편,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는 나를 찢는 아픔도 같이 겪어야만 한다. 김성우는, ‘나인 나’가 되기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니체와 하이데거의 생각의 길을 따라 나선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며, “더 이상 삶을 경멸하며 죽어 가지 말고, 선과 악을 넘어서 이 대지에 충실하라”고 말하였던 철학자이다. 존재의 철학자인 하이데거는 실존하는 인간을 통해 존재에로 나아가자고 하였고, 존재를 망각하는 전통의 형이상학을 해체하였다. 특히 하이데거는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생각의 방향 전환(케레, die Kehre)을 시도하였다. 김성우는, 니체와 하이데거는 기존 가치의 전복, 즉 기존 세계관의 전복과 해체를 시도한 사상의 모험가들이라고 본다.


 


니체와 하이데거, 사르트르와 푸코가 존재와 실존 문제를 다루는 철학자들이라면, 책 후반부의 막스 베버와 헤겔, 마르크스와 존 롤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이해와 비판과 관련 있다.


 


합리적인 현대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본주의 정신은 무엇인가?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순수한 철학자라고 할 수 있는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를 묻기 위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는 사회과학적 방법을 제시한다. 즉 그는, 학자는 선동가가 아니며, 서구 근대정신이 마법에서 벗어나야 하며, 학문은 은총의 선물도 아니고 철학적 반성도 아니라고 말한다. 김성우는 이러한 막스 베버의 학문 방법을 가장 잘 제시한 책으로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꼽는다.


헤겔은 현실이 이성이고 이성이 현실이라는 명제로 유명하다. 그의 철학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철학은 여러 갈래로 체계지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성우는 헤겔의 󰡔법철학󰡕을 통해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구분들(즉자-대자-즉자대자)과 방법들(변증법), 중요 체계들(절대정신, 객관정신 등)을 설명한다.


철학의 프로메테우스라 불리는 카를 마르크스와, 최소 수혜자까지도 행복한 공정한 정의 사회를 꿈꾸었던 존 롤스의 삶과 사상에서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바꾸는 진정한 힘’이 무엇인가를 탐구하고자 했다. 술 마시고 싸우며 낭비벽이 심한 대학생이었던 마르크스, 대학의 먹자클럽에서 뒹굴던 아이비리그의 명문대생 존 롤스, 그들이 어떤 삶의 굴곡을 통해 어떤 계기를 거쳐 철학의 길로 들어서고, 사회 변혁 의지를 갖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본다.


 


김성우는 각 장에서 철학 멘토들의 삶을 먼저 소개하고, 사상을 그 다음, 그리고 고전과의 대결을 제시한 후, 철학의 이정표 세우기로 끝맺고 있다. 물론 저자는 독자에게 고전과 직접 대결해 보기를 권하지만, 안내나 이정표 없이 어려운 고전에 다가서기란 어렵다. 그래서, 고전과의 직접 대결을 위해 삶과 사상을 흥미롭게 풀어낸 후, 다시 고전 대결이 끝난 후에 철학의 이정표 세우기를 빼놓지 않은 것이다.


김성우는 철학의 근본 물음을 제시한다. 그것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또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다. 전자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존재론과 형이상학이 생겨났고, 그것들은 삶의 이정표가 되어 왔다. 후자에 대한 답으로 윤리와 도덕이 생겨났으며 그것들은 삶의 나침반이 되어 왔다. 나와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 사회와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방향은 괜찮은 것일까? 아니면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가? 저자는, “인생이라는 길을 걸으면서 앞이 캄캄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를 때 고전이 이정표와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끝맺는다.


 


 


저자 소개


김성우


평안도 신의주 출신의 아버지와 경상도 상주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 서울에서 태어나, 전라도 광주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충청도 서산 출신의 부인과 결혼하여, 열 살 먹은 튼튼한 아들 태무와 살고 있다. 유럽의 변혁기인 1968년에 태어나 과학고를 졸업하고,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한국의 변혁기인 1980년대에 철학의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학부 때에는 주로 인도철학과 불교를 공부하면서 헤겔과 하이데거를 만났고, 석사 시절에는 푸코를 비롯한 포스트모던 철학자들과 신과학운동과 복잡성과학을 만났다. 박사 시절에는 로크와 롤스 등 자유주의 철학과 윤리를 공부하였다. 2000년 초반에는 유명한 IT벤처회사와 벤처협회를 위해 일하기도 하고 한방바이오벤처회사들의 설립과 경영에 참여해 보기도 했다. 현재 한국철학사상연구회에서 연구협력위원을 맡고 있으며 변증법과 해체론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실천적 존재론과 변혁의 실천 논리를 탐구하고 있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외에도 한국헤겔학회, 한국의철학회, 한국윤리학회에서 활동하였고, 한국방송통신대, 중부대, 상지대, 인제의대, 동의과학연구소 등에서 강의를 하였고 현재 상지대학교 교양학부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또한 대치동에서 兀人고전학당을 열어 철학을 가르치는 일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프레시안 및 KT&G 상상마당과 더불어 일반인과 청소년을 위한 철학 강좌를 기획하는 등 철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로크의 정부론󰡕, 󰡔로크의 지성과 윤리󰡕, 󰡔자유주의는 윤리적인가󰡕, 󰡔놀랍다, 세계의 명연설로 배우는 논술-영문워크북󰡕, 󰡔철학자의 서재󰡕(공저), 󰡔철학으로 과학하라󰡕(공저), 󰡔철학, 삶을 묻다󰡕(공저), 󰡔철학, 문화를 읽다󰡕(한철연 공저), 󰡔현대자본주의와 생명󰡕(공저), 󰡔롤즈의 ‘정의론’과 그 이후󰡕(공저), 󰡔민주주의는 종료된 프로젝트인가󰡕(공저), 󰡔수다쟁이 홉스에게 말걸기󰡕(공저) 등이 있다.


 


차례


 


프롤로그 왜 고전인가? 왜 사회인가? 왜 나인가?


 


1 자유로운 나를 찾아서


1. 본래의 나로 실존하기: 사르트르, 철학으로 상처를 극복하다


2. 진정한 자유와 나를 찾는 글쓰기: 푸코,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


 


2 ‘나인 나’가 되기 위해 자신을 버리다


1. 가치를 상실한 시대: 니체, “신은 죽었다”


2. 존재라는 별을 찾아가는 길 위에서 생각하다: 하이데거, 존재의 철학자


 


3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무엇인가?


1. 합리적인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베버, 자본주의 정신을 묻다


2. 진흙탕이라는 현실에서 꽃 핀 연꽃이라는 진리: 헤겔, 현실적인 이상주의자


4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바꾸는 진정한 힘


1. 억압과 착취의 사회를 바꿔 바꿔: 마르크스, 관념에 머물지 말고 행동하라


2. 제도는 정의로워야 한다: 롤스, 공정한 정의를 꿈꾸다


 


에필로그_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관계의 그물망이다


부록_책 소개


 


본문 읽기


 


철학이란 어디로 갈지 모를 때 길을 펴기 위해 생각의 길을 다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철학은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이 된 여러분에게 반드시 필요한 성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를 찾는 실험은 나를 찢는 아픔을 동반합니다. 데미안이 그랬던 것처럼 진정한 자신을 가둔 알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나를 찾는다고 해서 고독과 고립을 향해서는 안 됩니다. 고독한 방에 갇힌 나는 참다운 내가 아닙니다. 나는 세계와 사회의 관계망에 그리고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 서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내가 되는 길은, 역사와 사회에 관심을 갖고 거기서 내가 뭘 해야 할 것인가를 찾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원자화된 대중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14쪽)


 


독단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소외’된 자신을 버리면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 고전 읽기의 축제를 즐기십시오. 삶의 길이 펴지려면 생각의 길이 먼저 펴져야 합니다. 여러분! 생각의 길이 막혀 있다면 얼마나 답답합니까? 이럴 때 존재와 실존 그리고 사회와 세계에 대해 고민하고 설계한 고전을 읽어보세요. 그 고전을 쓴 철학 멘토들과 함께 다음을 물어보세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우리 사회는 어떤 사회가 되어야 할까요? 세계는 수리해야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바꿔야 하는 것인가요? 앞서 살았던 위대한 사상가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요? 고전과 함께 여러분 스스로 생각의 모험에 뛰어들기 바랍니다. (17쪽)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나서, 연약함 속에 존재를 이어가다가 우연하게 죽는다.” 이 같은 무신론의 세계에는 더 이상 신의 설계와 섭리라는 안정된 삶의 보증서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신이 없다는 사실이 인간에게 비관적인 소식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거꾸로 인간의 자유가 명확히 드러나게 됩니다. (총체적 지식인, 사르트르, 27쪽)


 


푸코의 이러한 글쓰기 전략 탓에 그는 구조주의자, 탈구조주의자, 비합리주의자, 상대주의자, 무정부주의자, 허무주의자 등 여러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정지된 채로 머물러 있지 않고 자신을 실험적으로 변화시키기를 원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그는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라. 내가 언제나 동일한 존재로 있기를 요구하지 말라. 한 사람 이상의 나와 같은 사람이 어떠한 얼굴도 갖지 않기 위해서 글쓰기를 하고 있다.” 반대로 일반 작가들은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그 책에 대한 정체 확인을 통해 이것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을 확고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그는 이러한 가면놀이를 선호할까요? (자아로부터 자유로운 철학자 푸코, 48쪽)


 


사상적 혁신자로서 니체는 우리의 상식적인 가치관을 뒤집습니다. 우리가 강한 자라고 말하는 사람을 허약한 사람이라고 그 낱말의 의미를 바꿉니다. 소유욕과 지배욕은 정신의 힘이 하강하고 쇠퇴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부정적인 의미의 힘에의 의지입니다. 진정한 힘이 아니라 가짜 힘이요 힘이 약해진 것입니다. 진짜 힘은 생명력이 충만한 것입니다. (망치 든 철학자 니체, 85쪽)


 


이 낭만적인 시절, 헤겔의 모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여름의 모토는 포도주였지만 올여름의 모토는 사랑이다.” 그는 자신의 모토대로 신학 교수의 딸을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차이게 되어 심한 낙담에 빠집니다. 그는 육체만 느린 것이 아니라 연애에서도 느렸던 모양입니다. 이로부터 얻은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현실적인 이상주의자 헤겔, 167쪽)


 


이 시절 그는 기독교를 윤리학으로 생각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고 합니다. 철학자와 시인 사이에서 고민했던 젊은 시절, 그는 신비, 동경, 꿈, 밤의 사랑, 창백한 처녀 등을 주제로 시를 쓰기도 했죠. 이러한 시적인 문학성 외에도 루트비히 폰 베스트팔렌 남작은 또한 푸리에(Fourier)와 생 시몽(Saint Simon)과 같은 유토피아적 사회주의 사상가들을 소개하며 사회 현실에 관해서 청소년 시절의 그를 일깨워줍니다. 여러분 자신도 일깨움을 받은 사람이나 책이 있나요? (철학의 프로메테우스 마르크스, 197쪽)


 


제대 즉시 그는 대학으로 돌아와 신학을 포기하고 도덕철학 분야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됩니다. 그가 이렇게 종교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 것이나 나중에 베트남 전쟁을 불의한 전쟁이라고 부르면서 반전 선언을 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경험 때문이지요. 이 경험 때문에 그는 더 나아가 전쟁을 주도하는 정부에 대한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기도 합니다. 전쟁 이전과 전쟁 이후에 사람들은 똑같은 마음으로 살 수 없어요. 그만큼 전쟁의 비극이 사람들의 존재와 마음을 바꿔놓기 때문이지요. (도덕적 자유주의자 롤스,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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