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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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철학교수들은 공자와 맹자밖에 아는 것이 없다.(퍼온글)
가나다 2005.01.26 3109
아래의 글은
안동 대학 교수인 윤 천근 님이 지은
‘이 땅에서 우리 철학하기(예문서원 펴냄, 2001년)’란 책의
75-82쪽에 나오는 것을 골라 뽑아서 읽기 쉽게 시처럼 풀어놓은 것입니다.

-아래-
한국철학은
오랫동안 중국을 짝사랑해 왔다.
오늘날의 한국철학계가
서양을 짝사랑하고 있듯이 말이다.

우리 전통철학은
논어나 맹자의 주석이고 노자나 장자의 해설이다.

전통시대의 우리철학은
역사적으로 중국정신에 귀속되어 있었다.
우리 철학이 갖추고 있는
중국에 대한 종속성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의 철학을 만들어 감에 있어서는
그것(중국에 대한 종속성)를 폐기해야만 한다.
그런데
현대 한국철학계에서
행해지는 전통철학연구는 이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의 우리 철학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 도달하지 못하고
여전히 전통철학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면
철학도 바뀌어야 하고,
철학이 바뀌면
그것을 담아내는 그릇 역시 바뀌어야 한다.

현재
우리 철학계가 갖고 있는
변모의 가장 큰 양상은
철학함의 주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 종속성을 유지할 필요도 없고
서양 중심성을 만들어 갈 필요도 없다.

우리가
전통철학으로 돌아가
그 철학에 안주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공자와 노자를
우리 인생의 교사로 받아들여야 하고
맹자나 장자가 말하는
중요한 철학적 개념들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거듭 탐구해야 한다.

나는
우리의 전통철학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통방식으로 철학하기를 계속해야 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우리 역사를 바꾸어 낼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부정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것은 변경할 수 없고,
폐기할 수 없는 과거를 우리가 이어받고 있는
우리의 자아의 경우에 한정된 것이지,
오늘날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의 자아의 모습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역사에서  
우리는 우리의 철학 속에서
우리의 최선을 추구할 수 있는 권능자이다.

그 세계를
우리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우리의 주체적 역량으로
꾸려 나가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전통시대의 전례를 따라
중국정신에 맡길 필요도 없고
우리 근현대의
1백년의 역사를 좇아 서양정신에 맡길 까닭도 없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일이고, 우리 자신의 꿈이기 때문이다. 200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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