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사상연구회

자유게시판
88만원 세대...
강경표 2009.09.01 1365
책을 읽다가 갑자기 88만원 세대의 시간당 임금이 궁금해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9월 1일)환율 기준으로 88만원이 708.25달러, 이것을 하루 10시간 한달동안 25일을 일한다

고 했을 때 시간당 임금은 2.83달러 였습니다.

1975년 기준 시간당 임금을 보면...

한국 0.22달러, 대만 0.29달러, 홍콩 075달러 미국 3.79달러였습니다.

자료를 보니 미국 노동자의 75년 시간당 임금보다 1달러 정도가 적은 금액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등록금이 14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방학 두달 동안 공장에

서 일하면 등록금 내고, 친구들과 밤새 소주마실 돈 정도는 생겼는데...

지금은 방학동안 아무리 일을 해도 등록금을 마련할 수가 없다고 후배가 하소연을 하더군요...

가끔 대학 새내기들과 술을 마실 때마다, 방학동안 서빙같은 아르바이트보다, 공장가서 땀을 흘려

보라고 말해주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말을 해 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일할 공장 찾기도 어렵거든요. 2002년 기준 중국노동자 시간당 임금이 0.54달러...

세계화인지 신자유주이인지 자랄맞은 바람 속에... 한국에는 일할만한 변변한 공장도 없습니다.

미래가 없는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기만 합니다.

그들이 고작 꾸는 꿈이라는 것이, 공무원 되고, 선생님되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시금 0.22달러를 받는 시대로 돌아가야만 우리에게 경쟁력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 앞

에서...

88만원이라는 감당하기도 힘든 거금을 주시는 그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해야하는 건지...

이니면 하루를 일해야 스타벅스 커피 한잔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두어시간만 일하면

우리는 마실 수 있다고 좋아해야하는 건지...

씁쓸하네요... 오죽했으면... 저같은 별 볼일 없는 놈에게 전화를 해서... 하소연하는 후배를 생각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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